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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주호영, 조문도 따로따로…계속해서 '삐거덕'
같은 메시지, 다른 행보…'각자 역할 충실' 대 '권력 갈등 미묘한 조짐'
입력 : 2022-11-01 오후 5:55:20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 '투톱'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따로 또 같이'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같은 메시지를 내기는 하지만 운신의 결은 달라서다. 정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지역 현장에서 진행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을 달리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도 따로 조문했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직무를 수행하지만, 최근 지속해서 엇갈린 두 사람의 행보가 맞물리면서 묘한 갈등 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1일 오전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두 번 다시는 이런 소중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인명사고가 우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참사와 관련해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애도 기간이 끝나면 그 점에 관한 논의가 있을 테니까 그 기간 동안은 조금 자제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입장을 거푸 고수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날 분향소 방문은 전날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조문한 데 이은 두번째 조문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당시 "정부가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 협력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면서도 "애도 기간은 슬픔을 함께 나누고 기도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라기보다 추도의 시간"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런데 정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따로 분향을 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특히 그간 정 비대위워장이 주도한 현장 비대위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여하지 않은 것과 맞물리면서 두 사람이 묘하게 갈등하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 힘을 얻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13일과 28일 각각 대구와 충남 천안에서 현장 비대위를 주재했다. 그런데 주 원내대표는 두 일정에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13일엔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현장 비대위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28일 일정의 경우 해당 요일에 통상적으로 원내대책회의가 예정됐었다는 점을 들어 천안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그런데 천안에서 개최된 현장 비대위의 경우 원내지도부가 지방 일정 참석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정 비대위원장의 현장 비대위를 강행했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갈등설이 더욱 커졌다.
 
이번에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따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 안팎에선 분석이 분분하다. 한 당 관계자는 "당연히 각자 역할에 따른 것"이라며 "원내랑 당 지도부랑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에 너무 발전적으로 갈등을 조명하는 것 같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행사 참석에 따른 갈등설은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제일 중요한 당대표 선거 직전에 주요 당직이기 때문에 두 지도부 간 갈등이 있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며 갈등 관계에는 주목했다.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다음 당 대표에게 '총선 공천권'이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는 차기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두 대표의 뜻이 달랐던 지점과도 연결된다. 주 원내대표는 당초 전당대회 시기를 내년 1월 말~2월 초로 예상했지만, 정 위원장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당무감사 카드를 꺼내며 조직 재정비를 예고했다. 이에 전당대회 시기는 5~6월까지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관계자는 "합동분향소에 두 지도부가 하루에 모두 방문하는 것은 언론의 주목도도 포함해 부담"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없지는 않다"며 "두 대표의 원래 계파를 생각해보면 생각의 방향이나 성향이 다른 것도 있다"고 짚었다. 두 대표는 모두 한나라당에서 시작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으로 정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으로 노선이 나뉜 바 있다. 특히 정 위원장은 대표적인 친박계로, 주 원내대표는 비박계로 분류된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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