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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예능이 힐링되지 않는 이유
입력 : 2022-10-24 오후 7:23:55
'1박2일', '배틀트립', '히트메이커', '여행의 맛', '원하는대로', '텐트밖은 유럽', '백패커' 등 TV만 틀면 여행 소재의 예능이 속속 방영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알찬 정보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는 공통적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요즘 여행 예능을 보면 식상함이 느껴져 몇분 보지 않고 채널을 돌리게 된다.
 
요즘 다시 재방송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세계테마기행',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차라리 여행 예능보다 덜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게스트들이 등장해 우정을 과시하고, 놀고 먹는 흥을 보여주는 컨셉에 자주 예능에 나온 게스트들을 다른 예능에서 또 보게 되니 참신함마저 느껴지지 않는다.
 
정보를 줄거면 정보, 재미에 집중할거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야하지만 그런 도전정신보다는 안전성에 기반한 구성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차라리 일반인이 유튜브에 공개한 오지여행 탐험기 등의 색다른 소재의 콘텐츠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TV에 방영되는 다수의 예능은 공감이 부족해보인다. 여행이 묘미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나타나고, 이를 대처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인데, 요즘 예능은 돌발 변수가 비교적 적고 예측가능해 재미가 없는 것이다. 또 오랜 기간 여행하게 되면 예산난을 겪게 되는 변수도 있는데 친한 게스트들끼리 친분 자랑을 하며 맛있는 것을 걱정없이 먹는 모습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여행과 함께 등장하는 요리 장면도 지루하다. 특히 백종원을 간판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이 많은데, 백종원 레시피를 따라하는 수준으로 출장 요리를 선보이는데, 창의성이 부족해보인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에 고금리, 고물가로 자영업자들과 월급쟁이들은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끼리 잘 먹고, 잘 노는 예능보다는 함께 잘 먹고, 잘 즐기는 방식의 예능이 좀더 공감을 불러오지 않을까. 과거 '양심냉장고', '느낌표', '러브하우스'와 같은 예능처럼 대중과 함께하며 희망을 선사했던, 그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예능이 그리워진다.
 
(사진=1박2일 포스터)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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