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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문 안까지 못 가"…레미콘운송노조 운반 중단
30여곳 건설사에 공문…공급 중단에 1군 건설사 현장 차질
입력 : 2022-10-17 오후 5:26:18
레미콘 믹서트럭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수도권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서울 도심 내 레미콘 운송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사대문 안 일부 건설현장의 레미콘 운반을 중단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운송노조 수도권 5개 지부가 지난 1일부터 서울 사대문 안을 비롯해 도심권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운송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운송노조는 지난 8월 말 건설사에 '서울 시내 및 밀집지역 레미콘운송 진입'과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은 그동안 회전수 급감, 과도한 교통체증 등을 감수하며 서울 시내까지 레미콘을 운송했지만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어 대책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25일로 정한 공문 회신기한을 넘기면서 이들은 서울 사대문 안 건설현장의 레미콘 운송을 중단했다. 공문을 보낸 30여곳 현장 중 1군 건설사의 일부 현장이 멈춰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운송노조는 레미콘 업계와 운송비를 오는 2024년까지 24.5%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수도권 레미콘 1회 운송료는 올해 기준 5만6000원 가량인데 내년 6만3700원, 2년 후 6만9700원으로 오른다.
 
지금 이들은 서울 성수동에 있던 삼표레미콘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조인철 운송노조 홍보국장은 "서울 사대문 내 레미콘 물량 70%를 소화하던 성수동 공장이 없어지면서 구리, 하남, 파주 등 경기도권에서 레미콘을 조달하고 있다"며 "1회 운송에 2시간 넘게 소요됨에 따라 서울 운송 한번에 오전 근무시간을 모두 할애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레미콘 믹서트럭이 하루 4~5회는 운송해야 하는데 서울 도심에 다녀오면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90분 내 운반해야 하는 레미콘 특성상 불량률이 높아져 부실시공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운송비를 더 쳐주는 현장에서는 레미콘 운송을 재개한 분위기지만 대체재 없이 성수동 레미콘공장을 없앤 서울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운송노조는 급한 대로 버스전용차로를 오전 시간만이라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안그래도 시멘트값 인상안을 두고 시멘트사들과 레미콘업계가 대치 상황인 가운데 레미콘 운송 문제로 비용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한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료는 건설사가 아닌 레미콘 제조사와 협의하는데 건설사에게 공문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라며 "시멘트값 인상 등으로 가격 압박이 큰 상황에서 레미콘 단가는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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