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양상추 수급 불안정에 따른 제공 정책 변경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맥도날드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양상추 대란에 빠졌다. 폭우, 태풍 등 기후 영향으로 양상추 수급이 어려워진 탓인데 햄버거, 샌드위치 등 패스트푸트 업계 전반으로 양상추 대란이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빅맥 등 버거 메뉴에 들어가는 양상추를 평소보다 적게 주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아예 버거에서 양상추를 뺐다. 이럴 경우 맥도날드는 보상안으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한국맥도날드 메뉴 대부분이 양상추 수급 불안 영향을 받게 됐다. 한국맥도날드는 버거에 주로 양상추를 넣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가 양상추 대란에 빠진 건 여름 폭염, 폭우와 최근 태풍에 따른 기후 영향으로 양상추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양상추 가격은 크게 올랐다.
지난 9일 기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양상추(상급)의 도매가격은 10kg 기준 평균 3만4254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4% 오른 수준이다. 또 양상추(보통)의 도매가격은 10kg 기준 평균 2만50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올랐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내부 식품 안전 기준에 따라서 글로벌에서 승인된 협력사로부터만 원재료를 공급을 받을 수 있다. 현지 작황 상황이 한국맥도날드의 원재료 수급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양상추 대부분을 강원도에서 조달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국내 다양한 지역에서 연간 약 4200톤의 양상추를 공급받고 있다”면서 “최근 기상악화로 양상추 농가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어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고객들의 많은 양해 부탁하며 조속한 수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 영향으로 양상추 공급이 타격을 받으면서 이에 따른 수급 불안은 한국맥도날드 뿐만 아니라 버거킹, 롯데리아, 써브웨이 등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갑작스러운 가을 한파로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써브웨이 등이 양상추 수급 불안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맥도날드는 지금처럼 버거 안에 들어가는 양상추를 제공하지 않거나 줄였고 버거킹은 양상추 대신 너겟킹 3개를 추가로 증정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는 일부 매장에서 샐러드 판매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고 롯데리아는 양상추와 양배추를 반반 섞어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써브웨이 역시 현재 양상추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폭우,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한 작황 저조로 양상추 수급에 일부 차질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부 매장에서 샐러드 판매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롯데리아와 버거킹은 현재까지 양상추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양상추 수급에)큰 문제가 없지만 태풍이 막 끝났고 가을에 또 다른 태풍이 올 수도 있어 어떻게 될지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버거킹 관계자도 “현재 (양상추를) 원활하게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