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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시점 '동상이몽'…금주 연찬회가 '관건'
주호영 "비대위는 정기국회 이후", 김기현 "빠를수록 좋다" 안철수 "연말연초에 해야"
입력 : 2022-08-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조기 전당대회도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시점을 놓고는 동상이몽이 이어지고 있다. 정기국회 이후로 윤곽이 잡히고 있지만, 당권주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신경전도 시작된 모습이다. 이번 주 예정된 1박2일의 연찬회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야는 지난 19일 정기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서명한 여야 합의문을 보면, 정기국회는 9월1일부터 12월9일까지 100일 간 진행된다. 윤석열정부 첫 국정감사는 10월4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됐다. 정기국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국민의힘도 전당대회 구체적 시점을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정기국회 이후를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인 만큼 국정감사 방어와 국정과제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18일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 위원장은 9~10월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당권주자들 가운데 김기현 의원 정도를 빼면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의견이 수렴되고 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당 내분을 수습하고 빨리 당을 통합해 전열을 정비하는 게 시급하다"며 "여당이 '비상상황'을 계속하는 건 국민들에게 좋을 리 없다"고 했다. 또 "해를 넘겨서 내년 초에도 비대위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치는 건 얼토당토않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는 유력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을 견제하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내 기반이 약하고 친윤(친윤석열)과의 접점이 적은 두 사람이 세력을 모으기 전에 전당대회를 빨리 치르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SBS·넥스트리서치가 지난 18일 발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는 유승민 전 의원(19.0%), 2위는 이준석 전 대표(13.9%), 3위는 안철수 의원(13.7%), 4위는 나경원 전 의원(12.3%)이었다. 김 의원은 3.9%로, 5위에 그쳤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결과만 보면 나경원 전 의원(28.2%), 안철수 의원(20.9%), 이준석 전 대표(16.2%), 유승민 전 의원(8.8%), 김기현 의원(6.7%) 순이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반면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세력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전당대회를 늦추자는 입장이다. 안 의원은 "연말에는 예산안을 심의·의결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전당대회를 하기엔 힘들 수 있다"고 했고, 나 전 의원도 "9~10월엔 (전당대회를)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은 합당으로 국민의힘에 몸을 담은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친윤계의 지원 없이는 당권 획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른바 간장 연대론(안철수-장제원)이 나오는 이유다.  
 
전당대회를 늦추자는 쪽에서도 셈법 계산이 분주하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이준석 전 대표의 존재다. 정치권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연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현재 이 전 대표는 당원권 6개월 정지 상태로, 전당대회가 내년 1월9일 이후 치러져야 법적으로 출마가 가능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도 "여론조사를 보면 이런 집단 린치를 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저에게 기대를 갖고 계신 당원과 국민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의 표를 다 합치면 10%가 채 안 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17일 MBC 인터뷰에서도 향후 '전당대회가 열릴 때 후보로 출마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언제든 다시 그분들을 심판하러 올 것"이라며 "'그분들(윤핵관)을 은퇴시키려고 나왔다'고 말할 것"이라고 언급, 구체적 전선까지 설정했다. 
 
17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반발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관한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새해 초에 전당대회를 열더라도 후보등록은 연말로 기한을 정해 이 전 대표의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당을 상대로 걸어놓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있고, 어쨌든 그것이 결판 나야만 전당대회 윤곽이 더 확실하게 잡힐 것"이라면서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서로 연대하는 건 정해진 수순인데, 윤핵관이 그걸 그냥 그대로 보고 있을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이럿 탓에 정치권에선 오는 25일과 26일 1박2일 일정으로 개최되는 당 연찬회에서 전당대회와 관련된 의견들이 수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충남 천안에 있는 재능교육연구원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 행정부 장·차관 등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열고 정기국회 및 정국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 참석을 조정하면서 뚜렷한 '윤심'이 전달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호영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5~26일 연찬회에서 비대위 기간과 전당대회 시점이 정리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 (이준석 전 대표의)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오고 불확실성이 정리돼야 할 것"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정하려고 하지만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조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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