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 경영진이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모빌리티 전 직원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큰 성과 없이 각자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마무리됐다.
18일 카카오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한시간 반 동안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올핸즈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배재현 카카오 CAC 투자총괄 부사장이 참석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투자 전략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조 측이 참석을 요구했던 남궁훈, 홍은택 대표와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자리하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크루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에 대해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간담회가 이뤄졌다"며 "기존에 발표한 내용에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카카오 측은 "이런 자리를 계속 가질 것이라고 모빌리티 크루들에게 약속했다"며 "계속 경청해 결정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분 매각 검토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결정한다는 회사의 전략을 설명하고 크루들의 질문을 듣는 자리였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 노조(크루유니언)는 11일 시청역 인근 모임공간 상연재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간담회는 매각 당사자인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지만 카카오 경영진이 기존의 입장만 반복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허무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한 직원은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소감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 1대 주주인 카카오는 10%대의 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분만 매각해 최대 주주가 아닌 2대 주주로 남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의 57.5%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컨소시엄이 29%, 칼라일 그룹이 6.2% 지분을 갖고 있다.
당시 배 부사장은 "카카오는 2대 주주로 한발 물러서서 카카오모빌리티 독립을 응원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라는 울타리를 넘어 더 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보고 있다"고 말해 노조 측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은 더 격해질 전망이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이날 간담회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정리해 곧 발표할 예정이다. 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에는 1000명이 넘는 이들이 동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