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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연정 어렵다" 사임 요구에도 대통령 반려
마리오 드라기 총리, 연정 붕괴 위기에 사임
입력 : 2022-07-15 오후 12:40:29
(카나체이 AP=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북부 돌로미티산맥 마르몰라다봉 빙하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드라기 총리는 "전례가 없는 이번 사태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환경·기후 상황의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2022.7.5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이탈리아 최대 정당이자 포퓰리스트 정당인 오성운동(M5S)이 연립정부를 이탈하며 위기에 빠지자 사임서를 제출한 가운데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다.
 
이탈리아 라이(Rai) 뉴스, AP통신 등 현지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드라기 총리의 사임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드라기 총리에게 정국 위기 상황을 의회에 설명하고 자체 해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드라기 총리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오는 20일 상·하원에 연이어 출석해 현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의회에서는 이탈리아 국민들과 산업을 돕기위한 260억 유로(약 34조2천376억 원) 규모의 민생지원 법안이 오성운동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상원에서 172대 39로 신임 투표를 획득했다.
 
그러나 오성운동의 대표이자 전 총리인 쥬세페 콘테가 이 법안을 '보이콧'하자 더는 연립정부를 지탱하기 어렵다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쥬세페 콘태 당대표는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서방과 EU(유럽연합)와 발을 함께 맞추는 드라기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에너지 비용·물가 상승, 경기 침체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총리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란 이유로 드라기 총리의 사임서를 반려했다.
 
드라기 총리의 최대 우군인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PD) 당수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드라기 내각에 대한 의회 신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닷새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짚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인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2월 연정 붕괴로 사임한 콘테 전 총리의 후임이다. 총리로 부임한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 등을 훌륭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를 2021년 올해의 국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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