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상반기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996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ICT 기기 수요가 커진 데다 반도체 공급우위가 지속된 영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ICT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122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ICT 수입은 743억7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81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확인됐다.
6월 한 달 간의 수출은 207억달러로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6월 수출 중 최고치로, 올 들어 매달 이어진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반기별 ICT 수출 동향 추이.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상반기 ICT 수출 호조는 반도체 등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의 공이 컸다. 반도체 수출은 69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역대 상반기 수출액 중 최대 규모다. 중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서버·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며 메모리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었다.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127억1000만달러)가 모바일 제품 다변화와 차량용 패널 등의 수요처 증가로 두 자릿수(17.9%) 증가율을 기록했고, 휴대폰(66억6000만달러)은 IT기기 수요둔화로 완제품 수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카메라모듈, 3D센싱 모듈 등 고부가가치 부분품 수요 확대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상반기에는 중소·중견기업도 반도체, 전기장비, 접속부품 등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상반기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29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반도체 수출이 150억7000만달러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수출 증가율은 41.8%로 나타났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11.9%), 베트남(22.7%), 미국(20.4%), 유럽연합(23.4%), 일본(11.6%) 등 주요 5개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3월 말 내려진 상하이 봉쇄령의 여파로 6월 수출이 부진했음에도 최대 수출 상대국으로의 지위를 거뜬히 유지했다. 시스템 반도체와 휴대폰 부분품 등의 수출이 선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