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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프랜차이즈 놀부, 내리막…물류센터도 팔았다
5년 연속 순손실 기록…자본잠식률 88% '자금난'
입력 : 2022-07-04 오후 4: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1세대 프랜차이즈로 국내 외식 시장을 이끌었던 놀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놀부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자금난으로 인해 최근 물류센터까지 매각했다.
 
4일 놀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놀부는 지난 2월 21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놀부 곤지암물류센터’를 팔았다. 올해 만기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놀부의 설명이다. 대신 놀부는 현재 곤지암 물류센터를 세일 앤 리스백(매각 뒤 임대해서 사용하는 형태)으로 쓰고 있다.
 
앞서 2007년 놀부는 본사에 있던 물류센터를 경기도 곤지암에 별도로 분리해 구축했으나 자금난에 허덕이다 결국 15년 만에 처분하게 됐다. 2020년 57억원 수준이던 놀부의 자본 총계는 지난해 기준 6억원으로 급감했다. 놀부의 자본잠식률은 88%에 달한다.
 
놀부는 1987년 김순진 전 대표가 작은 보쌈 가게로 시작해 키운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1세대로 꼽힌다. 현재는 사모펀드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건스탠리PE)가 놀부를 운영 중이다. 앞서 2011년 모건스탠리PE는 놀부를 1114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놀부 매장수만 700여개에 달했고 매출액은 약 11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놀부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놀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놀부의 매출액은 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매출액 대비 약 24% 감소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은 51억원에 달한다. 놀부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다. 
 
놀부 부대찌개 매장. (사진=놀부)
 
한 때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였던 놀부가 악화일로를 걷는 배경으로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간 경쟁 심화,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침체 등 대외적 요인과 한식 전문가의 부재 등 사모펀드 내부적 요인이 꼽힌다.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PE가 놀부를 인수한 직후 이어진 문어발식 브랜드 확장이 놀부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놀부는 현재 보쌈·족발과 부대찌개를 포함해 총 35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메인 외식 사업이었던 놀부보쌈·족발매장은 2020년 기준 173개로 2018년보다 11개 감소했다. 놀부부대찌개 매장은 2018년(368개)보다 79개 감소한 289개로 조사됐다.
 
모건스탠리PE는 놀부를 매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탈출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인수 5년 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선다. 하지만 놀부의 기업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모건스탠리PE는 엑시스 시점을 잡지 못했다. 외식업계와 IB업계 안팎에서는 모건스탠리PE의 놀부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에는 모건스탠리PE가 삼천리ENG 외식사업부(SL&C)와 놀부 매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놀부는 이를 부인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마케팅과 경영 분야에서 뛰어날지 모르지만 음식의 전문성과 디테일 측면에서는 한식 전문가보다 부족하다. 외식 중에서도 한식은 어려운 영역인데 자본의 논리, 경영학적 논리로 접근해서 실패한 케이스”라면서 “또 놀부가 팔리고 나서부터 프랜차이즈 업계가 정부 규제, 경쟁심화 등으로 시장 전반이 어려웠는데 (사모펀드가)노하우도 없는 상태에서 버티지 못하고 지금의 힘든 상황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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