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KSLV-Ⅱ) 누리호의 두 번째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수되면서 10여년간 이어온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부는 누리호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 강국을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누리호의 반복된 발사를 통해 우주 수송 능력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우주 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발사체의 개발에도 돌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이 개시됐다. 오는 2027년까지 총 사업비 6873억8000만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누리호의 반복 발사를 통한 성능 확인과 신뢰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 개요. (사진=항우연)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누리호는 발사체 개발을 해서 두 번의 시험 발사만을 마친 것"이라며 "2회 발사로 성공률을 따질 수는 없다"고 신뢰 축적의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최소 50회, 100회 정도 발사를 해야 성공률도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발사체 제작 기술에 있어서 정교화, 고도화 작업으로 신뢰도를 높여가야 한다"며 "그래야 뉴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하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도화 사업에서는 내년부터 매년 1회씩 총 4번의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 향후 발사에서는 실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위성들이 탑재된다. 지난 1차 발사에서 위성 모사체를, 이번 2차 발사에서 성능검증위성과 위성 모사체를 실었던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조치다. 현재 △차세대 소형 위성 2호(2023) △초소형위성 1호(2024) △초소형위성 2~6호(2026) △초소형위성 7~11호(2027) 등의 발사가 결정됐고 이 외에도 추가 탑재체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번 누리호의 2차 발사 성공으로 현재 나로우주센터에서 조립 중인 누리호 3호기는 곧바로 고도화 사업의 1호기로 투입될 전망이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정부는 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을 통해 체계종합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와 별개로 항우연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3년부터 2031년까지 총 8년간 1조93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누리호보다 성능이 2배 더 뛰어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으로 지난 5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저궤도 대형위성의 발사와 달 착륙선 자력발사 등 국가 우주개발 수요에 대응하고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점화, 추력조절 등 재사용발사체 기반 기술이 탑재된 다단연소 사이클 엔진 개발을 통해 국내 액체로켓 엔진 개발기술 선진화와 우주탐사능력 확대 등의 능력을 획득하려 한다. 발사체는 100톤 엔진 5기와 10톤 엔진 2기를 탑재한 액체 산소-케로신 연료 기반의 2단형 발사체로 구성된다.
우주 강국을 향한 또 하나의 축은 달 탐사선 발사다. 탈 탐사 계획은 2007년 발표된 우주개발 세부 실천 로드맵에 처음 언급됐다. 그로부터 약 15년만인 오는 8월 국내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발사된다. 달 궤도 안착을 시도하는 다누리를 시작으로 달 표면 착륙, 심우주 탐사 등의 과제를 순차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고흥=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