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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연이은 내부 갈등에 지방선거 압승 효과 상실
당내 내부 갈등·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하락요인으로 꼽혀
입력 : 2022-06-17 오후 3:39:07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내부 갈등이 계속되면서 20대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 압승 효과마저 상쇄되고 있다. 윤석열정부 취임도 한달 밖에 지나지 않은, 허니문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미진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계속된 내부 갈등은 정당의 추가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국정동력 약화로까지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17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14~15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6.3%포인트 하락해 42.8%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2.5%포인트 상승한 40.3%다. 민주당과의 정당 지지율 격차도 지난주 11.3%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6·1 지방선거 전후로 줄곧 정당 지지도 상승세와 더불어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지난 1일 발표된 KSOI 여론조사(27~28일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49.2%로 거의 과반에 달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6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대표.(사진=뉴시스)
 
연이은 선거 승리에도 정당 지지율이 하락한데는 지방선거 직후 시작된 당내 투쟁과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과의 갈등 등이 꼽힌다.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2일 혁신위원회 출범을 띄우고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이를 두고 친윤석열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자기정치'의혹을 제기하며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와 정 의원은 이 대표가 귀국할 때까지 "암수, 나쁜 술수, 개소리, 만용"(정진석), "적반하장, 어이가 없다, 기회주의"(이준석) 등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 혁신위원회 인적 구성과 차기 총선 공천 룰 등을 두고도 갈등을 빚었다. 지난 9일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 의원들의 대통령실,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정책 비전과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 '민들레'가 발족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구성원이 주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임을 두고 계파갈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오고 윤석열정부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고 했고 이 대표는 "당내 사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민들레를 주도했던 장제원 의원이 탈퇴를 선언하고 당초 15일 예정됐던 모임 발족은 보류됐다.
 
실제 지난 13일 발표된 KSOI 여론조사(10~11일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7.2%포인트 하락한 42.0%를 기록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친윤계와 이 대표의 갈등은 수습 국면으로 돌아섰지만 이 대표는 혁신위 출범을 두고 계속해서 당 내에서 대립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지난 12일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저한테 '자기정치 한다' 말씀하는 분들 있는데 제대로 자기정치 한번 해보겠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혁신위는 이 대표 사조직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정면 비판한데 이어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에서도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자기 정치'를 위한 어떤 의도를 혁신위에 담지 않겠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의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갈등의 지속도 추가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 이 대표는 안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으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의원을 추천하자 재고 요청을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선 과거 발언 논란을, 정 의원과 관련해선 국민의당 인사에게 참여 기회를 열자는 당초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둘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 권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이번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은)윤석열 대통령 지지율하고 상당이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의 인사 부분에 대한 실망과 윤 대통령 부인의 김건희 여사 논란, 전세계적인 물가와 경제 불안이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도 꽤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민들레 모임과 혁신위 문제 가지고 말이 많은데 논의가 진행되는 양태가 국민들은 '왜 저거가지고 저러지, 뭐가 중요하지'라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전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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