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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위기에 몰린 빚투족
입력 : 2022-06-17 오전 6:00:00
글로벌 긴축 공포로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증시 침체와 이자 부담이 겹치면서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에 빚을 내 주식을 샀던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융자 기간 7일 이내의 이자율을 연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DB금융투자는 전 구간에 걸쳐 이자율을 0.20%포인트씩 올렸고, 메리츠증권은 이자율을 0.10%포인트 인상했다. 유안타증권은 이자율을 0.25%포인트 올렸고, 대신증권도 융자기간 8일 이상인 매수분에 대해 이자율을 0.50%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리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기조에 240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지난 13일 3%대 급락한 데 이어 지난 14일 2500선이 무너졌다. 16일 소폭 상승했지만, 연준이 추가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증시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약세장 속 반대매매도 폭증하고 있다. 지난 14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은 10.2%로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260억3400만원으로 전일(13일·165억8900만원) 대비 95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2월15일(270억2600만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미수거래는 전체 주식매입대금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내고 주식을 외상으로 사는 제도로 이틀 뒤인 결제일까지 돈을 갚지 않으면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통해 계좌에 있는 주식을 판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이 하락해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것으로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일정한 담보비율 유지를 요구한다. 기간 내 상환하지 않거나 담보가치가 일정비율 이하로 하락할 때에는 증권사에서 임의로 반대매매를 실시한다.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한 미수금액에 대해서는 연체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반대매매 위기에 놓인 담보부족계좌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14일 기준 국내 6개 주요 증권사(NH투자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메리츠증권)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6706개로 지난달 초(5월2일·1548건) 대비 4.3배 증가했다. 이는 시장에 청산 물량이 대거 출회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반대매매 관련 공포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미수거래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투자 원금 이상의 주식 거래를 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일반 거래보다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하락장에서 반대매매는 증시 하방 압력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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