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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PF관리에…건설사, 계열사 금전대여 3배 늘었다
DL이앤씨·HDC현산·태영건설 등 계열사·시행사 등에 총 1조원 대여
입력 : 2022-06-15 오전 8:00:00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건설사들이 곳간을 열고 계열사 등에 대한 지원을 단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금융사를 대상으로 부동산 금융 관리에 나선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시장도 위축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건설사의 ‘금전대여결정’ 공시는 모두 12건으로 집계됐다. 공시건수는 전년(4건) 대비 3배 늘어난 수준으로, 대여금액은 1조736억원에 달한다.
 
금전대여는 기존 금융회사에 돈을 빌리거나 보증을 서는 채무보증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자체 자금으로 사업비용 등을 충당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2금융권이나 증권사 등을 통한 자금 조달보다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데다 세법상 이자를 받은 것으로 인정되는 이율인 당좌대출이자율(4.6%)를 적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부동산 금융 부실화 정도를 측정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부동산 금융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출 금리도 인상됨에 따라 자체 현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도 늘어난 모습이다.
 
종속회사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지분 관계가 얽힌 계열사로부터 대출을 일으킴에 따라 상대 회사의 재무구조를 신속히 개선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서다.
 
건설사별로 보면 DL이앤씨는 올해 1월부터 4차례에 걸쳐 계열사에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 금전대여는 기존 대여금 만기 연장을 통해 계열사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율은 4.60%다.
 
전체 대여 금액은 해외계열회사인 DL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Co., Ltd)에 집행된 기존 대여금(5건·대여금액 2633억원)의 만기 연장을 비롯해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 운영자금 대여 3건 등을 포함해 모두 7088억원으로 DL이앤씨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3조8538억원)의 18.4%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경우 시행사를 대상으로 필수 사업비를 위한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고 자금을 대여했다. HDC현산이 금전대여결정 공시를 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2년만이다. 금리 인상과 화정 아파트 붕괴 사고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자체 자금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
 
(표=뉴스토마토)
대여금액은 △천안 부대1지구 아파트 신축사업(시행사 씨더블유제이·880억원) △천안 5지구 아파트 신축사업(제이에스도시개발·1150억원) △포항2차 IPARK 공동주택 신축공사(미르도시개발·750억원) 등 총 2780억원 규모로 자기자본(2조8853억)의 9.64%다.
 
이밖에 태영건설은 성수동 오피스 개발사업과 독산동 노보텔 개발사업 진행을 위해 각각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 아이알디브이에 250억원, 200억원을 대여했다. 토지비와 초기 사업비 조달 확보를 위한 차원이다. 이어 코오롱글로벌은 신규 프로젝트 공동개발과 신규 사업을 위한 토지확보를 위해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시행사 2곳에 각각 150억원, 156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기조와 당국의 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 방침으로 건설사의 자금 조달 창구가 좁아질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재무 건전성 저하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금전대여는 주로 계열사나 이해관계가 얽힌 곳에 상대적으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한다”면서 “(금전을 대여한 곳이) 부실해질 경우 대여한 곳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고 최악의 경우 흑자 부도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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