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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아노말리’·‘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외
입력 : 2022-06-09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소설은 파리-뉴욕 간 여객기가 3개월의 시간 차를 두고 동일한 기장과 승무원, 승객을 도플갱어처럼 착륙시킨다는 다소 황당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원인은 난기류에 의한 시공간 오류. 같은 사람들이 탄 같은 비행기가 두 번 착륙하는 이 사건을 통해 승객들은 ‘자신과의 대면’을 시작한다. 소설가, 뮤지션, 변호사, 장년과 중년 등 각양각색 연령과 인종의 고민을 마주한다. 소설명 아노말리는 ‘변칙’이라는 뜻으로 주로 ‘이상 현상’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기상학 용어를 따왔다.
 
 
아노말리
에르베 르 텔리에 지음|이세진 옮김|민음사 펴냄
 
2006년 첫 소설집 ‘강산무진’ 이후 집필해온 7편의 단편을 묶은 두 번째 소설집이다. 인간을 나약한 존재로 설정하고 멈출 수 없는 시간에 초연히 몸을 맡기는 과정을 그려냈다. 버티다보면 힘겨웠던 지난 일도 견딜 만한 기억으로 남고, 감정을 터놓을 상대가 점차 사라지는 외로운 과정이 곧 인생임을 알게 된다. 인간은 그저 시작에서 끝을 향해 갈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삶이다. 견문과 취재로부터 길어 올린 글은 소설쓰기가 곧 작가의 일상 임을 보여준다.
 
 
저만치 혼자서
김훈 지음|문학동네 펴냄
 
미국 뉴욕에서 레지던트를 거쳐 예일대 정신과 전임의(펠로우)로 지내면서 저자는 다양한 환자들과 만났다. 인종도,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성 정체성도 제 각각인 이들을 만나며 ‘이야기’가 생겼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대중의 낙인과 편견을 줄이는 방법은 직접 만나보는 일이다.”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해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운영되는 ‘사람도서관’을 저자는 이 일과 일치시킨다. 타인 혐오는 상대에 대한 오해와 낙인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아몬드 펴냄
 
2021년 부커상과 전미도서상에 동시 후보로 오른 소설. 기후위기에 직면한 근 미래를 배경으로, 파괴된 행성에서 살아가는 가족과 미래 세대의 불안을 그려낸다.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우주생물학자 ‘시오’와 지구 동물권활동가 ‘얼리사’, 이들의 아들 ‘로빈’ 세 사람의 이야기를 축으로 천문학과 뇌과학, 지구 환경 문제를 아우르며 생명과 죽음에 대해 곱씹어보게 한다. 영국 가디언은 ‘기후 위기에 대한 진심 어린 외침’이라며 별 5개 만점을 부여했다.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이수현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짜증나’라며 자신의 감정을 뭉뚱그려 표현한다면 그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대로 뿌리 뽑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슬픔 때문인지, 화가 나서인지 그 감정의 원인을 구별하고 알맞은 언어로 표현해야 마음이 안정되고 후련해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짜 감정을 적절한 어휘로 표현하는 ‘감정 어휘’를 구사함으로써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 자신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타인과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감정 어휘
유선경 지음|앤의서재 펴냄
 
과학은 실험실에 틀어박혀 있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 생활의 세계를 확장해주는 하나의 관점이다. 때로는 별에 사는 어린왕자가 ‘핵융합’으로 타 죽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으로 뻗어가기도 하고, 노랗고 뾰족한 줄만 알았던 별이 빨주노초파남보 색을 띄는 ‘구형’이라는 사실을 알게도 해준다. 아킬레우스 신화를 ‘플랑크 상수’와, 영화 ‘트르먼쇼’를 ‘우주 팽창설’와 연결시킨다. 과학을 축으로 철학과 문학, 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과학으로 생각하기
임두원 지음|포레스트북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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