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2009년 레인보우로 데뷔한 김재경은 이제는 아이돌보다는 배우가 더 익숙해졌다. 2012년 ‘몬스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다. 김재경은 연기를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집중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다 보니까 작은 행복도 크게 만끽하게 됐단다.
이해날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다루고 있다. 김재경은 극 중 김석훈(최광일 분)의 혼외자로 삐뚤어진 청소년기를 보내던 중 희우(이준기 분)를 만나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 김한미 역할을 맡았다.
김재경은 “드라마가 끝이 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현장에서 느낀 에너지가 너무 좋았고 즐거웠다. 현장을 다시 느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주변에서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하루 하루를 행복하고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재경이 연기한 김한미는 혼외자라는 사실에 질 나쁜 무리와 어울리는 등 방황을 한다. 하지만 희우를 만나면서 자신이 꿈인 기자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된다. 또한 자신을 도와준 희우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김재경은 “한미 캐릭터 자체가 성장을 하는 캐릭터라서 과정에 따라서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지, 본연의 색을 잃지 않을 지 고민을 했다”며 “방황을 하던 시기, 희우에게 좋은 자극을 받는 시기, 꿈을 이룬 시기, 희우를 돕는 것까지 조금씩 한미를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등장한 한미는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억누르고 살다 보니 억눌림 마음을 방황으로 표출했다. 희우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에 공부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 에너지가 반항심이 아닌 꿈을 위해 사용되다 보니 대학도 가고 기자가 된다. 숨어야만 하는 인생을 살다 보니 한미가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김재경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김재경의 말처럼 희우라는 인물은 한미의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구나 남녀 사이다 보니까 우정과 사랑 사이, 아슬아슬한 선을 타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김재경 역시도 이런 부분을 경계했다.
그는 “대본에 나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희우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 보다는 우정이다. 다른 무리에서도 느끼지 못한 우정, 내 모든 걸 내줘도 좋은 친구로 표현했다”며 “하지만 자칫 로맨스로 보일 수 있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진짜 많이 했다. 찐친 같지만 특별한 존재로 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했다.
김재경은 희우 역할을 맡은 이준기에 대해 배울 게 너무 많은 선배라고 했다. 그는 “연기도 잘하고 장면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법, 액션,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존경스러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재경은 현장에서 이준기의 액션 연기를 보고는 ‘맞서 싸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이준기 선배가 액션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너무 멋있어서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맞서 싸우는 역할로 합을 맞추고 싶을 정도”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준기 선배의 액션을 직관하면서 진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이 노력이 쌓여 소중한 장면이 나온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김재경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김재경은 자신이 운이 좋게 아이돌을 하면서 다양한 기회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단막극, 예능 등을 통해 연기 경험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잘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으로 인해 즐기지 못했다. 그러다 만난 웹드라마를 통해서 조금 재미있을 수 있다는 맛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연기 레슨을 하는데 ‘인생을 잘 살고 사람 관계를 소중히 여기면 된다. 그리고 너 인생만 잘 살면 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에 대해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생각을 했다. 이게 연기라면 평생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재경은 연기를 통해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졌다. 그는 “오롯이 이 순간 나에 집중하면서 현재의 행복이 눈에 보였다. 저 멀리 있는 행복을 잡으려고 하면 더 멀어지는 것 같다”며 “신기하게 연기를 공부하던 시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연기 공부를 하다 보니 행복은 쫓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크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재경은 먼 미래의 행복보다는 현재의 자신, 그리고 눈 앞의 행복을 크게 만끽하게 됐단다.
하지만 김재경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 제작발표회 당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아직 나와 다른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는 경지가 아니라 내 삶 속안에서 공통점을 가져다 연기를 한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살아보자는 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평소의 나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이건 아닌 것 같고 삐걱거리는 느낌, 침체 되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열정일지 모른다는 걱정, 매사 열정적으로 대하는 나를 바꿔보려고 했다. 하지만 바뀌지 않았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살 때 행복하구나’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정을 좋게 연기에 가져올 수 있게 방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침체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재경은 “연기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극중에 들어가 한미를 간접 경험하고 기자로서의 삶을 살아보는 게 나에게는 큰 재미로 다가왔다. 이러한 재미, 즐거움이 내가 연기를 하는 원동력이다”고 했다.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김재경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