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6·1 지방선거 투표율이 오후 4시 기준 45.4%로 집계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종 투표율을 50% 초중반대로 전망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최종투표율(60.2%)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란 데 이견이 없었다. 아울러 투표율에 상관없이 여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한 구도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새정부 출범 및 집권여당 효과를 누리는 데다, 선거 과정에서도 큰 실책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체 유권자 4430만3449명 중 2011만541명(잠정)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45.4%를 기록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 같은 시간 투표율(53.2%)과 비교하면 7.8%포인트 낮다. 20대 대선 투표율(71.1%)과 비교하면 무려 25.7%포인트 낮은 저조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대선, 총선, 지방선거 순으로 투표율이 낮아지는 것을 감안해도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이례적으로 낮다. 중앙선관위는 "대선 3개월 만에 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울산 남구 삼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삼산제7투표소에서 아이가 엄마와 함께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선거 전문가들은 6·1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50% 초중반이 될 걸로 전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현재 투표율 추세로 보면 본투표율은 '25%'가 될 걸로 본다"면서 "사전투표율 20.62%와 더하면 최종투표율은 55% 정도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도 "투표율 증가폭이 느리다"면서 "50%대를 간신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7회 지방선거 때 최종 투표율이 60.2%였고,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4년 전보다 올랐던 걸 고려하면 최종 투표율은 56~57%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이들은 사전투표율과 본투표율을 구분하는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했다. 홍 소장은 "이젠 1일차 투표, 2일차 투표, 3일차 투표라고 불러야 한다"며 "그간 민주당이 사전투표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이득을 많이 봤는데, 이번 선거에선 국민의힘도 사전투표를 독려했기 때문에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드시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소속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이 사전투표를 했고, 민주당은 '투표하면 이긴다'라는 구호로 사전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안일원 대표와 김두수 대표도 "민주당이 조직력을 앞세워 세몰이를 하던 사전투표가 일상적 투표활동 중 하나가 되면서 사전투표율의 높고 낮음, 본투표율의 높고 낮음을 분석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맥락에서 사전투표율, 본투표율, 최종투표율에 무관하게 지방선거 자체가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새정부가 출범하고 3주 뒤 선거가 치러진다는 게 가장 큰 변수"라며 국민의힘 승리를 점쳤다. 그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지고 정당 지지도도 열세고 당내 내분까지 있어서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선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 것"이라면서 "본투표율이 낮다는 건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하러 안 갔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가 대선 직후 치러지고, 경합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포기 추세도 보인다"며 "투표율에 관계없이 민주당으로선 매우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 국민의힘은 딱히 두드러진 선거 전략은 없지만 선거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무난하게 선거를 잘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