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KDB산업은행 회장, IBK기업은행 행장 등 국책은행 기관장 인선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윤석열정부의 더딘 인선으로 전체 금융권이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새 정부의 금융분야 국정과제 이행은 물론, 기관장 공석으로 경영 공백 우려가 나온다.
29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4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하면서 기업은행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9일 이임식을 갖고 퇴임, 산은 수장 자리도 공석이다.
국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 제청하는 직이다. 하지만 현재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기관장 임명도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윤석열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는 금융위 사무처장을 지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유력하지만,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문재인정부에서도 금융위원장 인선이 다소 늦어지면서 국책은행 기관장 교체도 지연된 바 있다. 2017년 5월 출범한 문 정부는 최종구 초대 금융위원장을 출범 2개월 만인 7월에서야 지명했다. 당시 금융위원장 인선이 더디면서 금감원장, 산은 회장 지명 등도 줄줄이 연기됐다.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문 정부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경영 공백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 수장이 늦게 정비될수록 국정과제 이행은 물론, 금융 현안 대응 등 업무 공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대출 규제 완화, 루나 사태 등 금융 현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물론, 국책은행도 수장이 공석이면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기업은행장에는 관료 및 내부 출신들이 거론된다. 국책은행 수장으로 3년 임기를 보장받고 공공기관 가운데서도 4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어 민·관 인사들의 관심이 높다. 과거 기업은행장 자리에는 금융당국의 차관급 인사가 주로 왔었지만, 갈수록 내부 출신 인사들도 임명되는 추세라 내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새 산업은행 회장으로는 관료, 금융인, 교수 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윤석열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