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의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이 개인투자자들과 벌인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서 큰 손실을 떠안으며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멜빈 캐피털은 헤지펀드를 폐지하고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돌려줄 예정이다.
앞서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 측은 수년 전부터 미국의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주식이 장기간 하락할 것이라 판단해 공매도에 나섰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의 주식을 대량 매집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이들은 공매도 포지션을 잡은 멜빈 캐피털에 큰 손실을 안길 목적으로 게임스톱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다. 구체적인 모의는 미국의 주식 토론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이루어졌다.
이에 게임스톱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공매도 포지션을 잡은 멜빈 캐피털 측의 손실은 더욱 커졌다.
결국 멜빈 캐피털의 운용 자산은 기존 125억 달러(15조9400억원)에서 80억 달러(약 8조9000억원)로 크게 감소했으며 멜빈 캐피털의 CEO 게이브 플롯킨은 투자자들에게 서신을 보내 "지난 17개월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든(incredibly trying) 시간이었다"며 사실상 투자 실패를 인정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보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제 사업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스톱 주식은 미국을 대표하는 '밈 주식'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밈 주식이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투자자들에게 화제가 된 주식을 뜻하며 미국의 극장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와 미국의 건강보험업체 'CLOV(Clover Health Investments Corp)' 등이 이에 속한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