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지(eat知)는 먹다의 ‘영어 잇(eat)’과 알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 지(知)’를 합한 것으로 ‘먹어보면 안다’, ‘알고 먹자’ 등 의미를 가진 식품 조리 과정, 맛 등을 알려주는 음식 리뷰 코너입니다. 가정간편식부터 커피, 디저트,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주관적 견해로 다룹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차별성을 가진 식품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대상의 청정원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 (사진=유승호 기자)
한줄평: ‘안주야’ 이름 값하는 술 안주. 화끈한 매운 맛, 식감은 담백한 닭가슴살 큐브가 떠오른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매콤하면서 입안이 얼얼한 매운 음식이 당길 때가 있다. 매운 음식을 안주 삼아 냉장고 한쪽에 고이 잠자고 있는 소주를 뜯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배달 음식을 시키기는 싫었다. 배달 음식 대신 간편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냉동실을 열었다. 청정원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가 눈에 들어왔다. ‘화끈한 특제 소스가 들어있어요!’ 포장지에 적힌 문구가 도전적이었다. “그래 얼마나 매운지 한번 보자”
대상의 청정원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 (사진=유승호 기자)
청정원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를 집었다. 대상 청정원에 따르면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는 180도의 온도에서 빠르게 구워 육즙을 통으로 가둔 돼지구이 제품이다. 냉동 간편식인 만큼 조리법은 간단했다. 대상은 에어프라이어와 프라이팬을 활용하는 두 가지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는 게 가장 간편하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가 없는 독자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프라이팬 조리 방식을 택했다. 프라이팬 조리방식에는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된다.
대상의 청정원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 180도 온도에서 한 차례 구워진 돼지고기가 냉동된 상태. 옆에는 화끈한 특제 소스. (사진=유승호 기자)
간편식을 뜯었다. 내용물은 간단했다. 냉동된 돼지고기와 특제 소스. 이미 제품 생산 과정에서 구워진 만큼 불에 익힌 자국들이 보였다. 고기는 2cm 정도의 크기로 조각조작 잘려 포장됐다. 조리 전 고기를 해동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해동하는 유수 해동 방식과 전자레인지 방식이 있는데 두툼한 돼지고기인 만큼 빠른 해동을 위해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해동 시간은 2분30초. 이제 해동은 온전히 전자레인지 몫이다. 이 시간 동안 동봉된 소스를 녹여야한다. 소스는 흐르는 물에 해동하는 유수 해동 방식으로 해야 한다. 간편하면서도 빠르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로 한 차례 해동한 돼지고기를 프라이팬에서 중불로 한 차례 더 굽는 모습. (사진=유승호 기자)
소스와 돼지고기 해동을 마무리하고 돼지고기를 달궈진 프라이팬으로 옮겨 중불로 2~3분간 익힌다. 이 때 고기가 타지 않게 잘 뒤집어준다. 고기만 먹기엔 부족해서 양파 반개를 썰어 넣었다. 3분 정도 지나자 양파가 노릇노릇해졌고 고기도 충분히 익었다. 이 때 해동시킨 매콤 소스를 넣고 1분간 더 익혔다. 소스를 프라이팬에 붓자 재채기까지 할 정도의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완성된 청정원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를 접시에 담고 참깨를 뿌렸다. 시각적으로 보면 최적의 소주 안주였다.
이제 맛볼 차례다. 소주잔에 소주 한 잔을 따른 뒤 매콤 돼지구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맵다, 생각보다 맵다” 첫 맛은 소스에 달콤함이 올라왔고 그 뒤로 바로 매운 맛이 따라 들어왔다. 맵기는 불닭소스 만큼 강렬했다. 그도 그럴 것이 특제소스 원재료를 살펴보면 올레오레진 캡시컴이 들어있었다. 올레오레진 캡시컴의 주성분은 캡사이신이다.
화끈 특제 소스를 넣고 중불에서 1분간 조리하는 모습. (사진=유승호 기자)
식감은 특이했다. 크기가 큰 고기와 상대적으로 작은 고기들이 뒤섞여있었는데 큼직한 고기의 식감은 기름기가 쫙 빠진 목살과 비슷했다. 닭가슴살 큐브가 연상됐다. 살짝 퍽퍽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실제로 대상에 따르면 매콤 돼지구이의 고기는 기름기가 있는 삼겹살이 아닌 국내산 돼지고기 살코기로 만들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작은 고기의 식감은 굉장히 부드러웠다.
완성된 대상의 청정원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 (사진=유승호 기자)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도 나지 않았다. 혹시나 매콤한 특제 소스에 가려졌을 수 있어서 소스를 뿌리기 전에 한 점 먹었는데 그때도 잡내를 느끼지 못했다. 간편식 제조 과정에서 돼지고기를 월계수 잎으로 숙성해 잡내를 잡았다는 게 대상의 설명이다. 양파를 곁들인 건 신의 한 수 였다. 고기만 먹으면 질릴 수 있는 식감을 양파로 대신 잡았다. 불닭 만큼 화끈한 청정원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를 맛보는 동안 어느새 오른손에는 소주잔이 들려있었다. 안주야 라는 이름만큼 자연스럽게 소주를 부르는 맛이다.
청정원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는 소주 안주로 손색이 없다. 맛도 훌륭하다. 다만 가격이 조금 걸린다. 현재 대상의 청정원 온라인몰인 정원샵에서는 청정원 안주야 ‘매콤 돼지구이’를 한 봉지에 할인가 1만1900원에 판매중이다. 판매가는 1만3980원이다. 물론 고깃집에서 먹는 가격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1만원’이라는 심리적 장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