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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문 대통령, 정권 이양기에 많은 말씀…겸허해야"
"검찰개혁 중재안 재검토, 한동훈 통화 후 바뀐 것 아니다"
입력 : 2022-04-26 오전 11:03:36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앵커의 특별대담이 방송된 다음 날인 26일 "제가 봤던 어느 인수위원회 기간에, 정권 이양기에 있던 대통령보다도 현안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고 계신다"며 "국민의 선택 앞에서 겸허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회를 극한대치로 몰아넣고 잇는 검찰개혁안 관련해 "문 대통령이 계시는 동안 굉장히 많은 검찰제도에 변화가 일어났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신설됐다. 그게 과연 긍정적 평가를 받았느냐에 대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특별대담에서 한동훈 후보자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저지 발언에 대해 "표현 자체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자신이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으로 각각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최재형 의원이 각각 국민의힘으로 옮겨 간 뒤 대선과 총선에 당선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이상한 모양새가 된 건 사실"이라며 "참 아이러니한 일이 됐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예를 들어 2020년 2월에 추미애 장관께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12월쯤 법안이 나오고 이렇게 된 과정이 있었다"며 "만약에 (문 대통령의 말씀이)정무직 공무원이 그런 발언을 하면 안 된다는 취지라면, 추 장관은 과거에 그런 말을 하셨다"라고 반박했다.

또 "한 후보자는 오히려 본인이 수사 검사로서 충분한 경험이 축적된 분이니까 이 부분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지적을 안 하는 게 직무유기"라며 "오히려 민주당의 눈치를 보고 그런 말을 하지 않고, 이런 입법이 진행되는 것을 방기한다면 그거야말로 보신주의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임명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상대 정당의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되어 있다는 게 의미하는 게 뭔가. 결국 본인이 지켜주지 못하고 본인 측근들의 공격에서부터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당을 선택해서 정치를 하시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서울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검찰개혁 관련 여야 합의를 번복한 것에 관해선 "우선 이 입법 자체를 왜 지금 일주일 만에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다시 표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 어느 누구도 이런 큰 제도 변화가 일주일 만에, 그것도 문 대통령 퇴임 전에 꼭 이뤄져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어떤 논리적 개연성이 있는지 모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위 이전 한동훈 후보자와 연락을 한 것에 대해선 "(한 후보자와)논의를 한 후에 (당의 입장이)바뀐 게 아니다"라며 "(중재안에 관해)의원총회를 하기 20분 전쯤에 제가 최종 협상안을 봤는데, 워낙 개괄적으로 되어 있었고 의총의 동의를 받는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제가 한 후보자와 대화를 한 것 외에도 다른 법률가들, 판사 출신도 연락을 드려서 상의해 보고 여러 절차를 거쳐서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며 "정치권이 무리한 입법을 추진하기보다 속도 조절을 하고, 공청회 등을 열어서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개혁 중재안 합의에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원내 협상에 대해 세세하게 개입하는 것도 아니고, 인수위원회 관련 인사 업무 때문에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원래부터 밝혔던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라는 입장과 다른 입장을 내신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입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사의 표명시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중재안 관련 원내 협상을 주도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날 인수위를 방문해 윤 당선인과 면담한 것에 대해선 "통상적인 당과 인수위 간의 교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현안에 대해 주변이나 중간 사람을 통하지 않고 긴밀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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