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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출마자 ‘열공’…국민의힘 PPAT 뭐길래
독해·자료해석 능력 보는 객관식 필기시험…내달 정당 사상 최초 실시
입력 : 2022-03-27 오후 1:25:1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영상을 올리고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PPA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지방선거에 뛰어들려고 하는 국민의힘 소속 출마자들이 당헌·당규를 외우는 등 열공에 한창이다. 내달 정당 사상 최초로 치르는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PPAT) 때문이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내달 9일 지방선거의 광역·기초의원 예비 출마자를 대상으로 공직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PPAT)을 실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PAT는 ‘People Power Aptitude Test’의 약자로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역략 강화 시험을 말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도입한 제도로 이번 지방선거부터 처음 실시된다. PPAT를 통해 정치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독해와 자료해석 능력, 표현 능력 등을 갖췄다면 공천 지원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시험은 당헌·당규, 정치관계법, 시사현안 등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며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상대평가로 실시되며 9등급제로 나뉜다.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2등급(상위 15%),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3등급(상위 35%)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공천 신청을 할 수 있다. 지역구의 경우 시험 결과에 따른 가산점이 적용된다.
 
허은아 국민의힘 대변인은 “(PPAT는) 상대평가 필기시험”이라면서 “(시험 시간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자세하게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하게 되면서 국민의당측 공천 신청자들도 PPAT에 응시해야한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마련된 안철수 인수위원장 사무실에서 만나 합당 관련 논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공천 신청자들도 저희가 오는 4월9일쯤으로 예상되는 PPAT에 함께 참여해 공통의 기준으로 지방선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 인사들도 PPAT를 보게 될 경우 해당 시험 과목에 국민의힘 정강정책이나 당헌당규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불공정 논란이 일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반 농담 삼아 이야기하지만, 우리 당에 정강정책을 모르시는 분들도 꽤 있다”면서 “기학습하신 분들이 많아서 역량에 차이가 날 것이라고 보지 않는데다 양당이 정강정책을 새로 개정하기로 한 이상 PPAT에 출제되는 부분도 양당이 공히 갖고 있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게시된 PPAT 강의 영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1강 당헌·당규 강의 강사로 등장했다. (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현재 국민의힘은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강의 영상을 올려놓은 상태다. 지난 1월 28일 게시된 PPAT 제1강 당헌·당규를 시작으로 2강 대북정책, 3강 공직선거법, 4강 자료해석 및 상황판단, 5강 외교안보 정책, 6강 안전과 사회, 7강 지방자치까지 업로드됐다. 강의 강사로는 이 대표를 비롯해 태영호 의원, 조태용 의원, 이수정 경기대 교수,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나섰다.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강의) 동영상을 열심히 보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로 난이도가 구성되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을 체계화하기 위해 지난해 전당대회에 나와 PPAT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한국 정치에 자리 잡고 있는 조직선거 문화를 타파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이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필기시험인 만큼 향후 한국 정치사에서 ‘공천 불공정’ 논란을 끊어내는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그간 공천 결과를 두고 친소관계, 돈, 짬짬이 등 논란을 비롯해 당에 대한 기여 등 비정량 기준의 적합성에 대해 말이 많았다. 이에 국민의힘의 내부에서는 객관적인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당에서 활동해야한다는 체질 개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발표한 여의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책임당원 88%가, 일반국민 75%가 PPAT 도입을 찬성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지방선거 선거 공천 현안을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PPAT를 통해)돈 공천의 고리를 끊고 민주적인 공천을 이루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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