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아일랜드의 부실 은행권 분할 결정이 유럽 재정 위기의 또 다른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일랜드 정부는 이미 국유화한 앵글로아이리쉬은행의 분할을 결정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고객 예금 부문을 제외하고 자산회복은행과 대출은행으로 분할해 자산회복 부문을 민영화할 계획이다. 예금자들을 붙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브라이언 레니한 아일랜드 재무장관에 따르면 자산회복은행은 앵글로아이리쉬은행의 남은 부실자산대출을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FT는 아일랜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은행권 부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분할 방침으로 은행권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더라도 재정적자 해결에 대한 신뢰도는 오히려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미 은행 구제를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20%가 넘는 비용을 쏟아부었고 올해 초 앵글로아이리쉬은행의 국유화를 결정한 뒤 지난 8월 또다시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유럽 재정위기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 ECB가 사들인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채권 매입 규모는 약 1억~3억 유로로 지난 7월초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채권매입 증가는 유럽 재정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U는 올 초 그리스의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지자 은행권에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자구책을 펼쳤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테스트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유럽 증시는 지난 7일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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