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증시부양책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가 급락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마련,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6~2007년 눈부신 상승세를 기록했던 베트남 증시는 올 들어 53%나 폭락한 바 있다.
WSJ은 SSC가 건의한 대출 조건 완화 및 세제혜택에 관한 조치들이 조만간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 반 쿠앙 SSC 운영부문 책임자는 "SSC가 재무부와 정부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활성화를 유도하는 긴급 조치를 고려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쿠앙은 증시 부양을 위해서 우선 정부가 베트남 증시와 부동산 투자자들에 대한 대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부동산 및 증시 투자자들이 싼값에 주식과 부동산을 투매하지 않도록 은행들이 이들에 대한 대출 제한을 해제할 것을 허용해야 한다"며 "이들 투자자들의 투매는 증시와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 심리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SSC는 정부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사전 인가를 받지 않고도 비상장 은행의 지분 5%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해 줄것을 요청했다. SSC는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SSC는 정부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설립된 증권사들에게 세제 혜택을 줄 것과 2009년까지 주식 투자자들에 대한 소득세를 유예해 줄 것도 더불어 요청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급상승했던 베트남 증시는 지난 수년간 이어온 급등에 대한 거품이 빠지며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1.4%에 달하는 등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증시가 어려움을 겪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