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채이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의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는 발언으로 당이 발칵 뒤집혔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 15명의 의원들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뼈저린 반성은 '남 탓'에서 나올 수 없다"며 정부와 당 모두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를 모두 문재인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이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은 "누구도 문재인정부가 지난 5년 동안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희들은 지난 5년이 '공'은 하나도 없이 '과'로만 채워져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5년의 국정운영이 '나쁜 정치'라는 한 단어로 규정되는 것에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이배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냐"며 "그런 점에서 채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입장문에는 고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민형배, 박상혁,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원택, 이장섭,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의원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2021년 12월10일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채 위원은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5년 내내 내로남불, 편 가르기, 독선, 독주 등 나쁜 정치를 하며 국민의 마음을 잃었다”며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시장과 시민의 욕망을 무시하는 부동산 정책 등을 펴며 국민을 불편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을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라놨던 조국 사태의 경우에도, 연초 정경심 교수의 대법원 유죄 확정(징역 4년) 판결이 사과 계기가 될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청와대는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 대선 전 마지막 기회마저 놓쳤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