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을 꿈꿨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승자’가 시청률, 화제성을 모두 놓친 채 씁쓸하게 퇴장을 했다.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개승자’(이하 ‘개승자’)는 12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을 했다. ‘개승자’는 지난해 6월 종영한 ‘개그콘서트’ 이후 KBS 및 지상파 방송사에서 약 1년 반만에 새롭게 제작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tvN 공개 코미디 ‘코미디빅리그’처럼 서바이벌 방식을 택한 ‘개승자’는 ‘개그콘서트’를 이끌었던 박준형, 김준호, 김대희, 이수근 등을 비롯해 다양한 코미디언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 첫 회 시청률 5%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금새 떨어져 나갔다. 시청률은 2%대로 하락했고 유튜브 조회수 역시 한자릿수로 하락했다. 기존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위해 자막 등 다양한 장치를 시도했음에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물론 ‘개그콘서트’의 대표 코너들이 있었던 것처럼 ‘개승자’들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시그니처 코너들이 탄생했다. 특히 이승윤 팀을 최종 우승으로 이끈 코너 ‘신비한 알고리즘의 세계’는 간판 코너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외에도 변기수 팀의 ‘힙쟁이’, 김원효 팀의 ‘압수수색’, 개그 신인 팀의 ‘회의 줌 하자’ 등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매회 최상위권에 오르며 실질적인 우승팀으로 자리매김한 이승윤 팀으로 인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주는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서바이벌을 접목한 공개 코미디라는 시도가 독이 된 셈이다.
파이널 라운드 최종 결승전을 마친 뒤 팀장들은 개그 프로그램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시청자들 역시 공식 채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시즌2 제작을 바라는 댓글을 남겼다.
시청률, 화제성에 무관하게 코미디언이 설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개승자’가 시즌2로 돌아 와야 한다. 하지만 시대에 동떨어진, 진화하지 못한 개그만을 내세운다면 무대에 대한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결국 ‘개승자’가 시즌2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과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개승자. (사진=K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