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국민의힘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임명했다.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차담회를 갖고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그리고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에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께 맡아달라 부탁드려서 본인들의 허락을 받았고, 이 일을 맡아주실 것"이라고 인선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김한길 대표께서는 세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 "김병준 교수는 자치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통합은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명령"이라며 "갈등과 분열의 늪을 벗어나 대한민국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을 내기 위해 열심히 지혜를 모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정치권은 윤 당선인의 김한길 카드에 주목하며 정계개편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창당 전문가'로 불리는 김 위원장이 향후 정계개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남과 중도를 아우르겠다는 포석인 동시에 민주당이 윤호중 비대위를 둘러싸고 격한 내홍에 빠진 틈을 노려 비문·반문과의 연대도 모색할 수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력이 필수인 만큼 향후 정계개편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한다. 윤 당선인도 선거 기간 내내 "민주당의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들과 합리적이고 멋진 협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선대위에서 김 위원장이 새시대준비위를 이끈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새시대위원회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면서도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를 주저하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가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결성된 기구였다.
윤석열 당선인이 14일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와 함께 민정수석실 폐지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의 사정 및 정보조사 기능을 배제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 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며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사정 기능을 없애고 오로지 국민을 받들어 일하는 유능한 정부로,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고 조정 관리하는 데에만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주 내 인수위원회를 가동하게 되면 당선인으로서 앞으로 인수위 전체회의 주재는 물론, 수시로 점검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국가안보와 민생을 위해 속도감있게 정부 인수인계 업무를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제가 국정과제 로드맵을 일일 단위로 꾸준히 밀도있게 챙겨 나가겠다"며 "책임지고 격려하며 점검하겠다"고 주문했다.
차담회에서는 차기 정부의 성공을 다짐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권영세 부위원장은 "긴 말씀 안 드리고 당선인을 모시고 앞으로 탄생하는 윤석열정부가 정말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초석을 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기획위원장은 "당선인의 뜻을 잘 담아서 안철수 위원장과 권영세 부원장을 잘 보필해서 대국민 약속을 많은 분들이 느끼실 수 있도록,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이 "당선인의 뜻이 아니라 우리가 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고, 권 부위원장이 "당선인이 국민의 뜻을 받드시니까요"라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