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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다음을 기약한 아름다운 '퇴장'
입력 : 2022-03-11 오전 11:32:30
멋있는 패배 선언이었다. 정치는 이래야 한다. 0.73%포인트, 불과 24만7077표 차이로 이재명은 대선에서 패자가 됐다. 역대 최소 격차였다. 앞서 사전투표 과정에서 제기된 기표된 투표용지 재교부 등의 논란을 감안하면 재검표를 주장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재명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온전히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대선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던 10일 새벽 민주당사를 찾아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이어 “모든 건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며,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닌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경쟁했던 윤석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해가 뜨고 패배의 날이 밝았다. 민주당 선대위 해단식에 다시 선 이재명. 그는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오롯이 자신에게 돌렸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 지금의 이 선택도 국민들의 집단지성 발현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일이지, 국민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고 했다. 그렇게 노무현의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낙선 소감을 상기시켰다.
 
완패가 아닌 석패. 이재명이 돌아올 명분은 충분하다. 6월 지방선거 전망이 암울한 가운데, 예상대로 민주당이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완패할 경우 민주장이 이재명을 불러들일 수도 있다. 지방선거 다음달인 7월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재명의 복귀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치부장 김기성 kisung0123@etomato.com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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