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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코스피, 러시아 MSCI 신흥국 제외·바이든 국정 연설…2700선 회복
코스피, 3거래일 연속 상승…개인 순매수 대응
입력 : 2022-03-02 오후 3:53:28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피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2700선을 회복했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하는 상황에서도 일주일 남은 대선 기대감과 리오프닝 현실화가 개인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장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서 밝힌 인프라 관련 투자와 러시아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제외 등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4.34포인트(0.16%) 오른 2703.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2698.31로 하락 출발한 이후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장중 2710선까지 올라선 이후 확대폭을 줄였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27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77억원, 1329억원을 순매도로 대응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증시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추가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서 '경제' 관련 발언 등이 국내 기업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든은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와 반도체를 만드는 것, 미국에서 인프라 건설과 혁신을 더 많이 하는 것, 미국에서 더 많은 상품을 더 빠르고 값싸게 이동시키는 것, 미국에서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자리 만드는 것" 등을 제시한 뒤 "외국의 공급망에 의존하는 대신 우리 미국에서 만들자"고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학자들은 이를 '우리 경제의 생산 능력 증대'라고 부르지만 나는 이를 더 나은 미국 만들기라고 부른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내 계획은 여러분의 비용과 적자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총 62분간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12분(19.4%), 경제 25분(40.3%), 코로나19 팬데믹 7분(11.3%) 등을 할애했다"면서 "러시아의 MSCI 신흥국지수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이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국내증시의 긍정적인 센티멘탈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이후 현재까지도 양국간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타격은 불가피한 상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장기간 버티자 러시아의 핵 전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러시아 스위프트 배제에 따른 여파로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향후 비용 증가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품가격 급등은 높은 인플레를 자극하고 경기 둔화 이슈를 높여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우려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꼽았다.
 
시장의 오랜 불확실성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정책 또한 변수로 남아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이 유력해보이지만 오는 16일 목요일 새벽 발표 전까지는 시장에서 반영하는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은 수시로 급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진행과정과 파월 의장의 반기보고, 고용지표, 소비자물가 등 FOMC 이전의 변수들이 많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 요인으로 리오프닝에 대한 가시성도 꼽힌다. 일부 유럽국가들과 미국이 마스크 착용과 백신접종 증명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는 등 일상 회복을 준비 중이다. 국내 역시 정부가 코로나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리오프닝 업종이 재주목 받고 있다.
 
또한, 오는 9일 20대 대통령 선거 이벤트가 열리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새로운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 유력 대선 후보는 2명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후보간 막판 단일화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면서 “주식시장 차원에서는 정권 교체로 인한 새로운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코로나19 진정으로 인한 긍정적인 나비효과와 중국 성장 드라이브, 미국 통화정책 부담 완화 가능성이 높다”면서 “1분기 저점 이후 새로운 상승추세 전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FOMC 전까지 코스피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며 “코스피 2500선대에서 포트폴리오 베타를 높일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4.34포인트 오른 2703.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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