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8일 경북 구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추모관에서 참배를 마친 후 박 전 대통령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영·호남이 이렇게 나뉘어져서 편 가르기 했나. 박정희 대통령이 첫 번째 대통령 당선된 것, 또 두 번째 대통령이 된 것은 호남의 확고한 지지 때문에 당선된 것을 여러분 다 알지 않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8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한 뒤 구미역 유세에서 한 연설 일부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TK) 민심을 의식, 박 전 대통령을 한껏 칭송하면서 지역감정이 그와 무관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20일 <뉴스토마토>가 이에 대해 팩트체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박 전 대통령은 1963년 5대 대통령을 시작으로 1979년 9대 대통령까지 역임했다. 재임 기간은 총 15년10개월9일이었으며,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흉탄에 의해 독재자로서의 삶을 마감했다. 이른바 10·26 사태였다. 박 전 대통령 선출을 뜯어보면 8대와 9대는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한 간선제였다. 직선제는 5대, 6대, 7대였으며 이중 박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이긴 것은 5대 한 번뿐이었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63년 대선 당시 박정희 후보는 호남에서 117만4268표를 받아 윤보선 후보(82만3971표)를 눌렀다. 67년 대선에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박정희 후보는 호남에서 104만4884표를 얻었지만, 윤보선 후보(113만4233표)에 밀렸다. 71년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호남에서 141만493표를 받으며 박정희 후보(78만8587표)를 크게 앞섰다.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호남의 확고한 지지로 첫 번째, 두 번째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윤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배치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결과를 보면 박정희 대통령이 승리한 게 호남에서의 압도적인 지지 이런 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은 얘기”라면서 “오히려 영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압도적 지지'에 대해 “예를 들면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다. 윤 후보가 그런 사실을 제대로 알고 얘기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윤 후보의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호남이 이렇게 나뉘어져서 편 가르기 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치학계에서는 박정희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맞붙었던 71년 대선을 지역주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63년 대선과 67년 대선은 지역주의가 형성되기 전”이라며 “윤보선 후보도 호남 사람 아니다”고 했다. 그는 “71년 대선이 (지역주의의)전형적이었다. 그때 지역주의가 갑자기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당시 팩트는 (박정희 후보 측이)호남이 숫자가 작으니까 소외를 시키더라도 영남표 지지를 많이 얻기 위해 지역주의를 이용했던 때”라며 “호남 표를 포기하면서 지역주의가 일어나도록 해서 영남표를 뭉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후보가 지난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발언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윤 후보는 “광주가 역내 GDP(국내총생산)가 전국에서 몇 위인가. 꼴등”이라며 “수십 년에 걸친 지역 독점정치가 지역민에게 한 게 뭐가 있냐”고 민주당을 질타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세종(13조원)이 전국에서 제일 낮았다. 이어 제주(20조원), 광주(42조원) 등의 순이었다. 또 같은 해 기준 1인당 GRDP는 대구가 꼴찌였다. 대구는 2396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부산(2743만원), 광주(2799만원), 제주(2914만원), 대전(2940만원), 전북(2967만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2000년 대비 1인당 GRDP 증감률을 봤을 때, 광주의 증감률은 183.9%였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감률(168.0%)보다 약 15.9%포인트 높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