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말기암 투병 중 칼럼집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을 출간한 윤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사법연수원 14기)가 1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63세.
충북 청원 출신인 윤 부장판사는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쳐 2015년부터 2년간 서울남부지법원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일선 재판을 맡아왔다.
법관으로 재직하며 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한국국제사법회, 국제거래법학회 고문을 역임한 윤 부장판사는 수차례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전문가회의 대한민국대표단도 맡는 등 법원 내 국제법 전문가로서 영미법, 중국법, 국제상사법 등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았다.
담도암 투병 중이던 윤 부장판사는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사법연수원 동기인 강민구 부장판사가 그의 언론 기고문과 강연 녹취록, 34개 추천사 등을 담은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을 48시간 만에 발간했다.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은 초판 인쇄에 들어간 지 약 2주 만에 5000부가 완판됐다.
윤 부장판사는 초판 인세 중 2000만원을 북한 인권단체 ‘사단법인 물망초’와 자폐인들을 지원하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각각 1000만원씩 모두 기부했다.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1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3일 예정이다.
2015년 7월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서울남부지방법원 주최로 열린 ‘2015년 전국 민사법관 포럼’에 참석한 윤성근 전 서울남부지방법원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