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30년 전 그가 새긴 첫 발자국은 우리와 같은 후배들의 길이 됐고, 많은 이들에게는 힘이 됐습니다."
31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위버스 콘 [뉴 에라]'(2022 Weverse Con [New Era]'에서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문화 대통령' 서태지를 향한 후배들의 헌정 무대가 펼쳐졌다.
이번 무대는 올해 30주년을 맞는 서태지에 대한 헌사다. 행사 중반 '1992.03.23'이라고 적힌 숫자와 함께 과거 서태지의 영상이 흘렀다.
'난 알아요'부터 '하여가', '컴백홈', '울트라맨이야', '모아이'까지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영상이 이어졌다. 영상에는 '새로운 도전', '새로운 저항', '새로운 문화', '새로운 아이콘' 등 문구가 하나씩 새겨졌다.
이날 하이브 소속 가수들은 서태지의 무대를 커버해 무대에 올렸다.
엔하이픈의 '하여가', 범주의 '인터넷 전쟁', 이현의 '너에게', 다운의 '아침의 눈', 프로미스나인의 '소격동',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컴 백 홈(Come Back Home)' 등 서태지 대표곡들을 들려줬다.
마지막에는 전 참가자들이 서태지의 '마지막 축제'를 함께 불렀다.
'2022 Weverse Con [New Era]'에 출연해 컴백홈 무대를 꾸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하이브
이날 행사는 지난해 '뉴이어스 이브 라이브(New Year’s Eve Live)'란 제목으로 꾸며온 행사의 연장선이다. 한 해를 닫고, 또 다른 한 해를 여는 순간을 아티스트와 팬이 한자리에서 즐기는 글로벌 음악축제를 표방한다.
올해를 기점으로 K팝의 근원부터 해외 팝을 잇는 '글로벌 공연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 엿보였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인 방시혁 의장은 줄곧 K팝의 뿌리를 아이돌 이전 음악에서 찾아왔다. 지난 2017년 방탄소년단이 서태지가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도 있다.
지난해 신해철 홀로그램 무대를 마련한 데 이어 이번에 서태지 헌정 무대를 마련하고 세계적 팝스타 저스틴 비버까지 출연시킨 이유다.
서태지 헌정 무대가 끝나고 공연 말미 등장한 비버는 영상으로 출연했다.
'섬바디(Somebody)', '홀드 온(Hold On)', '러브 유 디프런트(Love You Different)', 애니원(Anyone)' 등의 대표곡을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올해 글로벌 메가 히트곡 '피치스'는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한 알앤비 버전 절반과 리믹스 댄스 버전 절반을 나눠 풀었다.
이번 출연은 지난 4월 하이브가 비버를 비롯해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미국 연예 기획사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일환으로 성사됐다.
2022 Weverse Con [New Era]'에 영상으로 출연한 저스틴 비버. 사진/하이브
이날 공연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프로미스나인, 이현, 범주, 다운 등 하이브 레이블 소속 가수들이 출연했다. 방탄소년단(BTS)은 장기 휴가 중이라 참석하지 않았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모인 약 3000명의 관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박수를 치며 가수들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공연 중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로 공연 시간이 당겨졌다. 카운트 행사는 별도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됐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