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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소재 리튬·코발트·니켈 가격 더 오른다
3대 소재 가격 폭등…"내년에도 상승 이어질 것"
입력 : 2021-12-22 오후 3:57:0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전기차 배터리 3대 핵심소재로 꼽히는 리튬, 코발트, 니켈 가격이 내년에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소재 구매 비용 증가가 배터리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강화하며 소재 공급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 금속인 리튬, 코발트 니켈 가격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콰시 암포포(Kwasi Ampofo) BNEF 금속·광업 총괄은 "올해 소재 이동에 영향을 미쳤던 공급 제약이 2022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리튬과 흑연, 코발트의 가격은 계속 상승하다가 2023년에야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니켈은 내년 하반기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들 소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리튬 가격은 ㎏당 190.5위안(약 3만50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 가격 대비 410% 급등했다. 특히 이같은 가격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발트 가격은 톤당 6만9000달러(약 81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의 평균과 비교하면 약 110% 오른 수치다. 니켈 가격 역시 지난해 평균 가격보다 47% 오른 2만30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급격한 가격 상승은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BNEF에 따르면 전기차 급증에 따른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연간 기준 올해 269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2.6테라와트시(TWh)로 약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 연구원들이 배터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SK온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류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삼원계(NCM 또는 NCA)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구분된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들어 치솟는 원재료 가격과 수급 부족 현상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리튬·코발트·니켈 등을 추출해 다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또 글로벌 경영 화두인 ESG 기조와도 발맞출 수 있다.
 
LG화학(051910)과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북미 최대 배터리 리사이클 업체인 '라이-사이클'에 총 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6%를 확보했다. 이들은 라이-사이클과 2023년부터 10년간 니켈 2만톤 상당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가 라이-사이클로부터 공급받게 되는 니켈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인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재활용 메탈'이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배터리 용량 80kWh) 기준 30만대분이다.
  
SK온은 올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협약을 맺고 '사용 후 배터리' 성능을 검사하는 방법과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같은 달 산업부에 폐배터리 재사용 ESS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도 신청했다.
 
삼성SDI(006400)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 투자를 했으며 폐배터리 재활용 선두 기업인 성일하이텍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올 7월 헝가리에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완공한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선두 기업 중 한 곳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시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사업"이라며 "각각 업체마다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가 본격적으로 나올 3~4년 뒤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사용 후 배터리 관련 시장은 2019년 기준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약 20조2000억원을 넘어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기차 판매량이 2017년 368만대에서 올해 850만대, 2025년에는 2200만대까지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조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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