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국내 증시는 미국발 국채금리 상승 우려와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로 박스권을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위원들이 블랙아웃에 들어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이번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로는 한국 수출입 증가율과 미국 고용 지표 발표가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단기예상밴드를 2900~3050선으로 전망했다. 내달 FOMC를 앞두고 한차례 더 조정이 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이달 FOMC 회의 후 매달 150억달러 규모로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이퍼링이 실시되면 시중에 돈이 줄어 시장은 이를 긴축으로 받아들여 미국 금리가 오르게 된다. 신흥국 주식에 투자했던 자금은 선진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증시는 연말 소비시즌의 영향으로 반등세를 보여왔는데 이제 블랙프라이 등의 소비시즌이 지나면서 정점을 통과했다"며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변수는 통화정책과 금리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장 흐름은 금리 변수에 흔들릴 가능성을 열어 놓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에 대한 부담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제도상으로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양도소득세 대상이 될 수 있어 연말이 되면 개인 매물이 확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개인은 2조3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인데, 인터넷과 게임 업종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매물 출회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일시적으로 코스피 개인 수급이 부정적일 수 있으나 연말 이후에는 다시 재유입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외 경제지표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다음주 발표되는 11월 수출 증가율은 20% 후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 관측이다. 9월 전년 동기 대비 10% 내려간 증가율이 10월과 11월에 다시 상승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수출경기가 기대 이상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경기는 내년에도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며 “수출경기 호조 지속은 코스피의 중기적인 상승기조를 유지시키는 기반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음주에 이어질 미국 비농가 취업자수도 전월 대비 5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 등 경제지표의 호조는 장기금리를 계속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박 연구원은 “다음주말 발표 예정인 미국 11월 비농가 취업자수는 견고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추가 상승이 예상되나, 그 폭이 줄어들며 인플레 압력 증가 우려는 일정부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900~3050선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