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이 2조1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가 하락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가 감소하고, 해외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들인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아울러 지난 8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배분 등 여파로 대외채무 역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1년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사상 최대치인 6092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1185억 달러 증가했다. 증가폭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대외금융자산(해외투자)에서 외국인의 대외금융부채(국내투자) 잔액을 뺀 수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일 경우, 우리나라가 해외에 줘야 할 부채보다 받을 자산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일 경우 그 반대다.
3분기 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 말 대비 306억 달러 증가해 사상 최대치인 2조10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중국 등 주요 투자국의 주가 하락에도, 내국인의 서학개미 운동 등 해외 주식 투자 열풍,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데 따른 것이다. 증권투자에서 83억 달러 증가했고, 중앙은행 준비자산도 99억 달러 늘었다.
반면 같은 시기 대외금융부채는 1조4948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879억 달러 감소했다. 국내 주가 하락으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97억 달러 감소하면서, 투자 잔액이 966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5.5%로 전분기 대비 3.7%포인트 감소했다. 단기외채비율은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외채 건전성을 뜻하는 대외채무(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6.9%로 전 분기(29.5%)보다 2.5%포인트 줄었다. 지표가 낮을 수록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이는 2016년 2분기(26.5%)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대외채무는 6108억 달러로 지난 6월 말보다 66억 달러 늘었고, 같은 기간 대외채권(1조754억 달러) 역시 143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와 대외채권 모두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77억 달러 늘어난 4646억 달러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8월 IMF가 SDR을 배분했고, 이 자금은 대외채권 자산이자 동시에 장기채무로 분류된다"며 "장기채무는 부채성 증권 투자 확대로 늘었고, 단기채무도 예금취급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8월 우리나라에 117억 달러 상당의 SDR을 배분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1년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사상 최대치인 6092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1185억 달러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한 은행의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