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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러브콜' 받는 삼성전자…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구간이 왔다
기관, 이달에만 5117억 순매수…개인·외인 각각 2594억, 2487억 순매도
입력 : 2021-11-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11월 들어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005930)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대거 매집하면서 올 한해 순매도로 대응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여전히 반도체 업황 등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 매력이 부각된 현재 주가 수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대응은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표/뉴스토마토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2주간 삼성전자 주식을 약 5117억원 순매수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14조8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던 것에서 갑작스런 태세전환을 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94억원, 2487억원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월간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처음 6만원 대로 하락한 지난달 12~14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1조1350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나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를 크게 낮춘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7만1400원으로 연초대비 14% 빠진 상황이다. 지난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아 최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한 11월 삼성전자의 주가는 월간 기준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현재 주가는 이달 초(6만9900원) 대비 2.1%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관의 달라진 투자 판단에 대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삼성전자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2.09배로 지난해말 21.09배 대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실적과 비교해 주가가 낮은 구간이 현재 시점이란 설명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생각해 매수로 전환한 것 같다”며 “개인들은 그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샀고, 외국인은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기에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 연말과 내년을 기점으로 현재 우려 섞인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진폭과 주기가 짧아질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이후 부품 공급망 차질이 완화돼 IT(정보기술) 수요 가시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내년 2분기까지 9개월간의 짧은 메모리 하락 사이클과 6개월의 주가 선행성을 고려할 때 4분기부터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이 52조100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52조2000억원으로 이익 성장은 제한적으로 추정되지만,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 영업이익은 완만한 개선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분기 영업이익과 삼성전자 주가의 동행성을 감안할 때 주가는 DRAM(디램) 업황 우려 완화, 분기 실적 저점 형성 기대감과 함께 연초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
이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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