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름병과 한파 등으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써브웨이가 샐러드 판매 정상화에 나섰지만 패스트푸드는 여전히 양상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이달 들어 양상추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정상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7일 패스트푸드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도 한국맥도날드의 양상추 제공 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상추 생산지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나 수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한국맥도날드의 설명이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상추 수급 불안정에 따른 쿠폰 제공 안내문’을 올렸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현재 양상추가 들어가는 버거 등 메뉴에 대해 평소보다 적게 또는 아예 양상추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럴 경우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음료 쿠폰을 대신 준다.
내부적으로 공급망 확보에 나서며 대응에 나섰던 버거킹도 결국 양상추 수급 불안에 대체 메뉴를 제공에 나섰다. 버거킹에 따르면 양상추 재고 소진시 너겟킹 3조각을 제공 중이다.
롯데GRS의 통합 외식앱 롯데이츠에 공지된 양상추 수급 불안 내용. 사진/롯데이츠 화면 캡처
롯데리아도 경쟁 업체와 동일하게 양상추 수급 불안을 겪고 있다. 다만 대체 메뉴를 제공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양배추를 혼합해서 주는 방식을 택했다. 롯데GRS는 자사 통합 외식앱 롯데이츠를 통해 서울·수도권 외 지방 일부 롯데리아 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한 메뉴로 제공할 수 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패스트푸드 업체가 양상추 수급 불안을 겪는 까닭은 초 가을 장마와 한파 등 날씨 탓에 양상추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양상추(1kg) 도매가는 4000원대로 크게 뛰었다. 수급 불안이 없었을 시기에는 1kg 당 1000원대였다.
다만 이달 들어서 양상추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농산물 유통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양상추(1kg) 도매가는 215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일 대비 2.75% 하락한 가격이다.
양상추 도매가는 이달 들어 크게 하락 중이다. 지난달 1kg 기준 4000원대에 머물던 양상추 도매 가격은 이달 1일 전일 대비 33% 가량 하락하며 3000원대로 떨어졌다. 이어 2일에도 전일 대비 30% 가량 떨어지며 2000원 초반대로 진입했다.
양상추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써브웨이는 전국 매장에서 19종의 샐러드 메뉴 판매를 정상화했다. 써브웨이는 지난달 19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가 들어가는 샐러드 메뉴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가을 한파로 인해 양상추 수급이 어려웠는데 날씨가 다시 재자리를 찾으면서 양상추 수확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유통망이 완전히 회복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