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국내 럭셔리카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시장 리드하는 벤틀리와 롤스로이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고가 자동차 등을 구매하는 이른바 '보복 소비'로 분출됐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벤틀리와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은 각각 373대, 1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1%, 56.0% 급증했다. 판매량 증가율도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벤틀리가 1위, 롤스로이스가 2위에 올랐다.
벤틀리의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플라잉스퍼'다. 출시가격이 3억원이 넘는 초고가 대형세단 플라잉스퍼는 올해 1~9월 190대가 판매되며 벤틀리 전체 판매량(373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플라잉스퍼 클래식 트림의 가격은 3억3300만원, 스포츠 트림은 3억3600만원에 이른다. 벤틀리 관계자는 "올해는 한국 시장 진출 이래 가장 높은 연간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의 '고스트' 사진/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도 마찬가지다.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은 2010년 18대를 기록한 이후 2010년과 2012년 각각 27대, 2013년 30대, 2014년 45대, 2015년 63대, 2016년 53대, 2017년 86대, 2018년 123대, 2019년 161대, 지난해 171대까지 줄 곧 우상향해왔다.
롤스로이스는 다양해진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비스포크 컬렉티브를 탄생시키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격식을 조금 덜어낸 자동차'를 찾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고스트'를 출시했다.
올해 1~9월 국내 시장에서 '고스트'와 '고스트 익스텐디드'는 각각 53대, 34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 181대의 48%를 차지했다. 고스트의 가격은 4억7100만원부터로 옵션까지 포함하면 약 5억원에 육박한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고스트 롤스로이스 브랜드의 진수를 정제해 만든 아름답고 미니멀하며 동시에 고도의 기술을 갖췄다"며 "새로운 고객층의 요구와 조화를 이루고 현대적인 감각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포르쉐도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쉐의 국내 기준 올해 9월 누적 신차 등록 대수는 7306대로 지난해 총 판매량 7877대에 근접했다. 포르쉐의 럭셔리 전기차 시장 판매 실적도 고무적이다.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은 올해 9월 1892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수치다. 특히 1억원 이상 전기차 시장에서 포르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전환 국면에서도 이같은 럭셔리카 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간 고급차 시장은 경기가 침체될수록 양극화로 인해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특성을 보여왔다"며 "특히 코로나가 범람하면서 실제로 약 2년동안 여행이라든지 소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없다보니까 럭셔리카의 수요가 더욱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