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수소와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신사업 브랜드를 선보이고 지속가능한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견고한 물류·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포괄적인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4일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브랜드 'ECOH(에코)'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ECOH는 환경을 의미하는 'ECO'와 사람을 뜻하는 'HUMAN'의 합성어다. 수소사업은 ECOH에 물류기업의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를 더한 'ECOH Logistics' 또는 'ECOH Station',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저장을 뜻하는 단어를 합친 'ECOH Storage'를 브랜드명으로 검토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공급망관리(SCM) 전문 기업의 특성을 살려 수소의 생산-저장-운송-공급 등 전 영역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지속 확대해 2030년까지 수소출하센터를 9곳으로 늘리고 전국에 총 360곳 이상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오세아니아와 중동 등 해외의 그린수소 유통 및 관련 인프라 운영 사업, 국내 수소 수요처 독자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효율적 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 유수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글로벌 암모니아 생산회사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현대글로비스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ECOH'를 적용한 수소 운반트럭 가상이미지.사진/현대글로비스
그린수소의 대명사로 꼽히는 암모니아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꼽힌다. 그린수소 운반은 2024년 건조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고 물량 확대에 맞춰 선박 추가 건조도 검토할 방침이다.
글로벌 수소전문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2024년경 액화수소 생산·유통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 시행되는 수소공급의무화제도(HPS)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과 친환경 항만 조성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장치(AMP) 판매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기업의 특징을 살려 수소경제 대중화에 기여해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월 전국의 하이넷(수소에어지네트워크)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수소유통센터와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수소충전소 등에도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소 공급망 최적화 플랫폼이 적용돼 수소 생산자와 충전소간 실시간 수소 생산·소비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친환경 사업의 또 다른 축으로 삼았다.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실증 사업에 이어 V2L에 대한 실증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형태와 상관없이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다른 목적으로 재사용하거나 추출한 원료를 재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가 수명을 다해도 저장 용량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에어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도 구상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수소경제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국내 수소 물류와 글로벌 수소 해상운송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충전·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력시장에서 포괄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