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A형 간염 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조개류는 반드시 익혀먹고, 예방접종을 받아 줄 것을 당부했다.
15일 질별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9월4일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469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19명보다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3월 7일 이후 주당 100명 이상의 A형 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신고됐다. 특히 7월 18일 이후부터는 2019년 대규모 유행을 제외하고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 신고 건수는 경기가 18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044명 인천 416명, 충남 326명, 충북 175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로 보면 충남이 15.3명으로 가장 큰 규모였다. 이어 경기 14.2명, 인천 14.1명, 제주 13.5명, 충북 10.9명, 서울 10.7명으로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엔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의 발생이 많았던 반면, 최근엔 충남·충북 등 충청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834(3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1375명(29.3%), 50대 670명(14.3%), 20대 457명(9.7%), 기타 연령 354명(7.5%) 순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1970년 이후 태어나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서 어린 시절 A형 간염 바이러스 노출 기회가 적은 반면 예방접종도 받지 않아 면역이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식품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은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해 익혀먹고, 위생적인 조리과정을 준수해야 한다. 채소,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벗겨먹는 등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익히지 않은 조개류의 섭취는 A형 간염 발병 위험이 높다. 질병청은 90℃ 이상에서 4분 이상 충분히 익혀 섭취하는 것을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A형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조개류는 반드시 익혀먹고, 20~40대는 예방접종을 받는 등 A형간염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15일 질별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9월4일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4690명이다. 사진은 주별 A형간염 환자 신고 현황.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