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음에도 매매가격지수는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상승한 매물만 거래되고 있다는 뜻으로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을 완화했고, 중개보수도 하락할 분위기다. 여기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매매 수요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8월부터 이날까지 국토부에 신고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는 715건을 기록했다. 이 중 164건은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LH강남아이파크의 공공임대 일반분양 매매건수다. 이 단지는 올해 준공 8년 차를 맞은 10년 공공임대아파트로 이번 거래는 조기분양전환을 통해 분양가를 지불하고 소유권을 넘겨받는 거래다. 일반적인 매매거래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올해 들어 하락 추세다. 지난해 12월 75424건을 기록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건수는 올해 1월 5796건으로 하락했고, 이후 4월 3666건까지 연속 하락했다. 이후 5월 4795건으로 살짝 반등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건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8월은 거래건수 급락으로 굳어진 모습이다.
반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매주 역대 최대 수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지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1.3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4월 셋째 주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17주 연속 역대 최대 수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거래건수 하락에도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이뤄진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는 대부분 직전 거래보다 상승한 가격에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월 8억2천만원에 거래된 노원구 공릉동 풍림아파트 A동 84.99제곱미터 매물은 지난 8월 9억4천만원에 거래됐다. 20층으로 층수도 똑같은 매물이 7개월 여만에 1억2천만원 상승한 것이다.
아울러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12차’는 지난 2월 11억4천만원에 거래된 53.46제곱미터 매물이 8월 1억8500만원 상승한 13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정책 대부분이 거래 절벽과 호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과세 구간을 상향했고, 중개보수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주인이 당장 집을 팔아야 되는 요인이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수요 하락으로 거래 절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매매 호가 및 가격 상승에 더해 취득세 등 이사에 소요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매매건수는 줄어들지만, 그 와중에도 체결되는 매매건수에서는 여전히 신고가가 형성될 가능성 높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