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광역시 외 기타 지방에서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면서 전세 공급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매매가격 상승도 나타나고 있다. 공급 감소로 수급 균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전셋값에 영향을 미치는 매매가격도 오름세가 유지될 전망이라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강원과 경상, 전라, 충청 등 기타 지방에서 예정된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은 3만3558가구다. 이들 지역 중에선 경남이 6589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입주를 앞뒀다. 전남은 6364가구가 입주하고 강원은 5911가구가 예정됐다. 이외에 △충북 5509가구 △전북 3809가구 △충남 3461 가구 △경북 1915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연내 기타 지방의 입주 물량은 예년에 비해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만75가구가 입주했다. 올해 들어 16% 줄어드는 것이다. 2019년 같은 기간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5만1629가구가 입주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풀린 입주물량도 많지 않다. 올해 지난달까지 기타 지방의 입주물량은 3만3493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만9012가구가 입주했고 2019년에는 7만7078가구가 풀렸다.
이처럼 한 해 내내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기타 지방에서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 공급 기능을 하는 신규 입주가 감소하면 수급 불균형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타 지방의 전세 시장은 이미 수요자가 많은 상황이다. 이달 2주차(8월9일 기준) 강원도의 주간 아파트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03.4를 기록했고, 충북과 충남은 각각 105.8, 108.4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북 105.8, 전남 105.7, 경북 106.9, 경남 105.1로 나타났다. 0에서 200 사이에 형성되는 이 수치는 기준선이 100을 넘을 경우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도 뜀박질하고 있다. 이달 2주차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강원의 경우 전 주 대비 0.14% 올랐고, 충북과 충남은 각각 0.22%, 0.2% 뛰었다. 전북과 전남, 경북, 경남도 모두 전 주 대비 0.1% 이상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오르는 중이다. 강원은 전 주 대비 0.23% 상승했고 충북 0.34%, 충남 0.26%, 전북 0.23%, 전남 0.12%, 경북 0.21%, 경남 0.18% 올랐다.
매매가격이 오르면 전세가 같이 따라 오르는 경향이 나타난다. 전셋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소다. 실수요자 시장인 전월세 수요자들의 주거 부담이 더 무거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기타 지방의 집값 상승이 전셋값 오름세에 영향을 준 면이 있다”라며 “지방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 흐름이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고, 이에 따라 전세가격도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