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연이어 가속도를 내고 있었다. 극장가는 지난 5월말부터 화제작들이 연이어 개봉을 결정하면서 7~8월 성수기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개봉을 고심하던 국내 투자배급사 ‘텐트폴’ 영화들을 위해 극장 측이 ‘제작비 절반(50%)가량을 보전할 때까지 수입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했다. 최근 마블의 ‘블랙 위도우’가 개봉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나홍진 감독이 제작과 기획 시나리오를 쓰고 태국의 공포 영화 거장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랑종’의 사전 돌풍이 거세다. 올 여름 성수기를 펄펄 끓어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위기다.
12일 0시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4차 대유행 위기가 수도권에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시작됐다. 하루 평균 확진자도 1000명 이상이다. 이날부터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은 2인까지 허용된다. 모든 업종이 타격을 받겠지만 ‘코로나19’ 이후 산업 자체가 뒤흔들린 영화와 극장업계는 다시 한 번 큰 산을 만난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아래에서 극장은 오후 10시 이후 상영이 금지된다.
현재 극장 측은 좌석 간 거리두기로 인해 상영관 내 좌석을 70% 가량만 운용 중이다. 밤 10시 이후 상영이 금지 될 경우 1회에서 최대 2회차까지 상영이 줄어들게 된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매출 자체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상영회차까지 줄어들게 됐으니 또 다시 ‘보릿고개’가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일 개봉한 ‘블랙 위도우’가 누적 관객 수 136만을 넘어서며 올해 최단 기간 100만 돌파는 물론 올해 개봉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분노의 질주9’의 첫 주 흥행 스코어까지 넘어섰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랑종’은 공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블랙 위도우’ 예매율을 10% 가량 앞선 42%를 기록하며 흥행 포텐을 터트릴 준비를 끝마쳤다. 하지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첫날부터 관객이 극장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코로나19’ 이후 극장가는 관객이 발길을 끊으며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상태다. ‘코로나19’ 이후 극장을 통한 직접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다. 하지만 수도권 대유행 이후 확산된 불안 심리가 문제다. 극장 측도 이런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4단계는 2주간 적용된다. 4단계가 끝나게 되는 시점 이후 개봉 예정인 ‘모가디슈’ ‘방법: 재차의’ ‘인질’ 등의 대작 영화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미지수다. 4단계 연장 또는 확산세가 더욱 더 거세질 경우 개봉 연기 카드도 충분히 다시 꺼내 들 수 있다.
폭염이 쏟아지는 7월 중순이다. 하지만 극장은 한파주의보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