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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거래소, 베트남 프로젝트 하청업체 갑질 논란
2012년부터 추진된 장기 프로젝트…추가 금액 없이 무리한 요구 강요
입력 : 2021-07-01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국거래소가 베트남 차세대 시스템을 일괄 수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추진 중인 사상 최대 규모의 베트남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지연되자 거래소 담당부서 임원과 부서장이 하청업체에 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1일 베트남 수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익명의 하청업체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한국거래소의 해외수출 사업 담당자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와 '베트남 차세대 증권시장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고 코스콤 등과 협력하고 있다. 코스콤이 매매체결, 정보분배, 청산결제 및 예탁등록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고, 코오롱베니트는 시장감시 시스템 개발을 맡았다. 현대정보기술은 전산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하청업체 관계자는 “회사에서 다른 프로젝트 진행 중인 직원까지 소환해 일 독촉을 강요하고 업무시간 외 저녁과 주말을 아랑곳하지 않는 상시 전화와 독촉으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는 갑의 지위를 이용해 충분하지 않은 기간 내에 추가금액 없이 무리하게 요구사항을 맞출 것을 강요했다”면서 “개발 기간이 아닌 시기에도 테스트 일정을 잡고 베트남과의 공동 테스트를 이유로 주 52시간이 넘는 과도한 업무를 부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거래소 해당 담당자가 하청업체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코스콤에도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갑의 지위를 이용한 상시소환은 물론 베트남 계약에 속하지도 않은 자회사 코스콤 팀장과 직원들을 자기 아랫 사람처럼 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래소 감사부는 해당 프로젝트 갑질에 대한 민원을 접수해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감사실에서는 하청업체의 주장과 해당 부서와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입장이 첨예하게 다른 만큼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말부터 부당 요구 금지 규정을 만들고 갑질 근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거래소 업무와 관련한 불편사항, 갑질 등 부당한 대우, 임직원의 비리 등에 대한 신고(제보)나 건의를 받기 위해 사이버 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신송희
신고 대상은 업무 처리과정에서 경험한 불편, 갑질 등 부당한 대우, 불친절한 사례다. 갑질은 직무권한 또는 지위·직책 등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민원인이나 부하직원, 계약상대방, 산하기관·단체 등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의무가 없는 일을 부당하게 요구하는 행위로 정의내렸다.
 
해당 하청업체는 프로젝트 지연과 함께 하청업체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사이버 민원실을 통해 갑질을 신고했음에도 변화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수출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지난 2012년 첫 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로 현재까지도 지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프로젝트 관련한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한 결과 하청업체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서포트를 해주기로 계약서상 명시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부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장기간 진행되다 보니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와 우리(거래소)도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시스템 구현은 협력업체에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압박감이 들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인 베트남의 요구사항을 맞춰야 할 때가 있고 이에 대해 협력사와 협의해 가면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협력사가 어려움을 호소한 부분이 있지만 강압적인 폭언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의 차세대 증권시스템 개발사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인 인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인수 테스트는 지난달 14일 시작해 약 6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경간 이동 제한에 따라 원격으로 진행된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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