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의 평(3.3㎡)당 평균 전세가격 오름세가 6년만에 가장 강해졌다.
최근 6년 동안에는 대체로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4%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 도입된 임대차법 후폭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임대를 놓는 다주택 집주인들의 세금 규제 강화로 조세부담 전가 이슈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9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2342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는 2241만원이었는데 이보다 4.5%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1월 1815만원에서 5월 1847만원으로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재작년인 2019년에는 1770만원에서 1751만원으로 0.1%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4%대에 달하는 변동률은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1월 대비 5월 전세가격 상승률은 2015년에는 6.1%에 달했으나 △2016년 2.4% △2017년 1.1% △2018년 1.2%로 나타났다. 대체로 1~2%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전세가격이 크게 튄 가운데 장기간 이어지는 저금리와 집주인의 세부담 강화 등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세 대신 월세를 받아 임대수익을 극대화하려 하면서 수급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 수급동향지수는 110.3을 기록해 기준선 100을 넘겼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전세가격 상승이 가팔라진 가운데, 서울내 자치구 중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곳은 외곽지역 등 중저가 매물이 많은 곳이었다. 노원구가 1530만원에서 1685만원으로 10.12% 뛰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관악구도 1830만원에서 2015만원으로 10.11% 올랐다. 이밖에 도봉구가 1449만원에서 1589만원으로 9,6% 상승했고 강북구도 1599만원에서 1726만원으로 7.8% 뛰었다. 중랑구와 구로구도 각각 7.7%, 6.9% 올랐다.
전셋값이 뛰면서 실수요자들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서울 외곽으로 몰리는 양상이다. 가장 높은 전세 상승률을 기록한 노원구를 비롯해, 관악구, 도봉구, 강북구, 중랑구, 구로구 등은 모두 3.3㎡당 평균 전셋값 하위 10개 지역에 속했다.
이 같은 전세가격 상승은 연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달부터 12월까지 서울에 예정된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746가구다. 지난해 4만9277가구보다 37% 적다. 전세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임대차법 진통이 워낙 컸던 탓에 올해도 그 여파가 이어지는데다 다주택자 집주인의 세부담 전가 등이 겹치며 전세가격 상승이 가팔라졌다”라며 “실수요자들이 외곽으로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긴 하지만 입주물량 감소처럼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길 변수가 있다”라며 “전세 상승으로 매매가격도 덩달아 뛸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