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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르노삼성, 노사갈등에 노노갈등 '점입가경'
임단협 논의 10개월째 '제자리'…27일 간담회 한달만에 속행
입력 : 2021-05-26 오후 3:09:51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의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10개월째 임단협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노사 갈등에 국한됐던 대립이 노노간 갈등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르노삼성은 당장 다음달부터 XM3(수출명 아르카나)의 유럽 수출 물량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사가 빠른 합의안을 도출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르노삼성 노조가 부산공장에서 파업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노조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4일 노동조합 임원, 회사 대표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별다른 도출안 없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27일 2차 노사 대표 간담회가 예정돼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달 임단협 9차 본협상을 마지막으로 한 달간 대화의 끈이 단절된 바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3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노조는 임금 협상을 비롯해 2개 직영사업소(인천, 창원)에 대한 운영중단 결정 철회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지난 4일부터 직장폐쇄로 대응하고 사무직 등 다른 직원의 전환배치를 통해 생산 물량을 가까스로 유지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유럽 판매 개시 일정이 당장 다음달로 잡혀서다. XM3는 유럽 사전 판매 목표였던 7250대를 이미 넘어섰으며 5월 말까지 8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르노삼성차의 XM3 일일 생산대수는 30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파업 전과 비교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르노삼성은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야간 1시간 추가 잔업에 토요일 특근까지 고려하고 있다. 파업 인원이 복귀한다면 하루 8시간 근무 시 900대 안팎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차적으로 수출물량을 먼저 확보하는 게 앞으로 선순환을 위한 첫번째 발걸음이고 파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는 노사가 함께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가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조가 영업사업소 축소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노조
 
르노삼성 안팎에서는 노사간 신속한 합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 영업본부는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입장문을 냈기도 했다. 영업본부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1~4월까지 12억원의 누적손실이 발생했고 5월 한달에만 1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영업본부는 "이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된다면 공멸"이라며 "현재 영업인력들이 떠나가기 시작했고 특히 각 사업소 지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무너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고객들은 더이상 우리 곁에 있고 싶어 하지 않아 한다"며 "우리가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고 우리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이 현실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매우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다음달 1일자로 2교대 원상복귀를 결정했다. 부산공장 직장폐쇄도 철회할 방침이다.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을 채우기 위해 200명 안팎의 생산계약직도 채용했다. 대체인력이 아닌 자연감소에 따른 인원 충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어차피 2교대가 필요한데 코로나에 생산량이 줄어드니까 고정비를 줄이려다가 희망퇴직 받고, 순환휴직 보내다보니 결국 실질적으로 다량 생산이 필요한 시점까지 와버린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업사업소 축소도 고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점점 더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조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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