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돔황챠 했을 때 들었어야 했는데 스불재 인증", "매일 껄무새 중, 나 같은 흑우 여기 없는가"
국내 증시가 1분기 내내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매수·매도 시점에 대한 후회 섞인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강세장에서는 상한가까지 주식이 올라가자는 뜻의 '가즈아'라는 말이 유행했다면 조정장에서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먼저 '돔황챠'는 '도망쳐'를 뜻하는 단어다. 주가가 하락세일 때 ‘어서 팔고 나가라’는 뜻이다. ‘돔황챠’와 짝꿍처럼 쓰이는 ‘대곰황·대구탕’도 있다. 이들은 ‘대공황’ 이라는 표현으로 전반적인 장의 하락세를 말한다. 누군가 “대곰탕이니 돔황챠”라고 한다면 “대공황이니 도망쳐”라는 말이다.
‘흑우’는 ‘호구’라는 뜻이다. 만약 “여흑추”라는 표현을 본다면 “여기 흑우 추가요~”라는 말을 줄인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대개 주식을 고점에 매입하거나 저점에 매도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비슷한 행위를 했다는 공감을 표현할때 쓰인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앵무새같이 ‘~살걸, ~팔걸, ~할걸’ 등과 같은 말을 반복하는 사람을 ‘껄무새’로 칭한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주식 매도·매수 타이밍을 놓친 심정을 보여주는 신조어도 있다. ‘껄무새’는 ‘할걸’과 ‘앵무새’의 합성어인데, 앵무새같이 ‘살걸, 팔걸’ 등과 같은 말을 반복하는 사람을 칭한다. 종목에 대한 분석 없이 주변 사람들을 따라 매매하는 ‘뇌동매매’는 사자성어 ‘부화뇌동’과 ‘매매’가 합쳐진 말이다.
예능 프로그램 캐릭터를 현상에 빗대 등장한 단어도 있다. 단타 매수를 뜻하는 ‘딘딘하다’는 표현은 주식 투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 ‘딘딘’이 단타 매수를 고집하는 태도에서 생겨났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 노홍철의 행동에 빗대 ‘홍반꿀’이라는 말도 생겼다. '홍반꿀'은 ‘홍철이 반대로 하면 꿀’을 줄인 말로, 노홍철이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현상에 등장했다.
줄임말 형태의 신조어도 있다. ‘스불재’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을 줄인 말이다. ‘사팔사팔’은 ‘사고팔고, 사고팔고’를 줄인 말로 주식 시장에서 단타 매매를 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이말올’은 ‘이걸 말아 올리네’라는 뜻이다. 특정 세력이 하락한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주로 쓰인다. ‘머하회?’라는 말도 있다. ‘무엇 하는 회사인데?’의 줄임말로 특정 주가가 뜬금없이 상승할 때 묻는 말이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