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팔자’ 기조에 7만원 선으로 주저 앉았다. 종가 기준으로 8만원 선이 붕괴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삼성전자 매수에 집중했던 동학개미는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확인되는 하반기서부터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8%(원)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1일 2%대 급락한 이후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기록한 최고점(9만6800원)과 비교하면 18%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분석된다. 외인은 지난 11일 972만4000주를 팔아 치웠으며 12일에는 1420만5000주를 대량으로 매도했다. 이날도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 물량은 977만6000주에 달한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와 삼성전자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공매도 역시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전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원대로 불어났는데, 삼성전자에만 923억원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던 개인은 울상을 짓게 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1조185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삼성전자 우선주(3조5670억원)규모를 포함하면 총 24조7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평균 단가는 8만7252원으로 현재가 보다 10% 가량 높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10만전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시기를 하반기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기술에 기반한 원가 경쟁력과 사업 포트폴리오의 강점이 부각될 전망”이라면서 “부품 부족 해소로 인해 스마트폰 출하량 정상화될 경우 추가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고점에 대한 우려는 시기 상조로 바닥을 확인한 이후 주가 랠리를 예상하다”고 말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내 경쟁력 개선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는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3조9000억원으로 2분기 보다 40% 증가해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