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영국 '브릿 어워즈' 시상식에 한국 가수 최초로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31일 디지털 싱글 'Dynamite'로 이 시상식 '인터내셔널 그룹(International Group)'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에는 푸 파이터스, 하임, 런더쥬얼스, 퐁텐디씨 등이 함께 후보로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이 부문 트로피는 미국의 3인조 자매 밴드 하임에게 돌아갔다. 하임은 지난해 발매한 '위민 인 뮤직 파트 3'(Women in Music Pt. III) 앨범으로 영국 오피셜 차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1977년 시작된 '브릿 어워드'는 영국음반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영국에서는 음악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수상 후보는 1000명 이상의 라디오, TV DJ 및 진행자, 방송사 임원, 음반 제작사 대표,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패널의 투표로 선정된다.
영국 출신 아티스트들을 위한 시상식이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해 다양한 국가의 아티스트들을 조명해왔다. 그간 본 조비, 레드 핫 칠리 페퍼스, U2, 카터스, 푸 파이터스, 그린데이, 테임 임팔라, 다프트 펑크, 아케이드 파이어 등 세계적인 그룹이 수상해왔다.
지난해에는 갑작스럽게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을 없애 방탄소년단 팬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은 영국 출신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신곡 '하이어 파워' 무대로 문을 열었다. 이날치 '범 내려온다' 안무로 국내 대중에게도 익숙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홀로그램 영상으로 등장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최고 영예로 불리는 '글로벌 아이콘 어워드' 트로피를 안았다. 영국 출신이 아닌 여성 아티스트가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이 상은 영국 출신이 아닌 뮤지션들이 주로 가져갔다. 영국 출신으로 이 상을 수상한 음악가는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 로비 윌리엄스가 전부다.
두아 리파는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와 '올해의 앨범' 상, 총 2관왕에 올랐다.
이밖에 '영국 남성 솔로 아티스트'는 래퍼 제이 허스, '인터내셔널 여성 솔로 아티스트'는 빌리 아일리시, '인터내셔널 남성 솔로 아티스트'는 위켄드에게 돌아갔다. '인터내셔널 남성 솔로 아티스트' 수상자 위켄드는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화상으로 소개했다.
팝 디바 두아 리파,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무대, R&B 스타 위켄드 퍼포먼스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엘튼 존과 밴드 이어즈&이어즈의 올리 알렉산더도 합동무대를 펼쳤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관객 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공연으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시대 대규모 공연 가능성을 시험하고자 유관객으로 진행키로 했다.
입장권 2500장은 코로나19 봉쇄 중에 일을 해야 했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들에게, 나머지는 수상 후보, 음악계 관계자들에게 할당됐다. 관객들은 코로나19 이전처럼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지만 공연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했다.
콜드플레이 무대에 등장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홀로그램. 사진/프로듀서그룹 도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