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정부가 2030년대 양자기술 4대 강국을 목표로 2024년까지 초기 기술인 양자 컴퓨팅, 통신, 센서 등 장자기술 분야의 연구기반 구축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기영 장관이 주재하는 제17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양자 기술과 관련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17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를 주재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최근 전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DT)의 확산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처리 및 정보 유출·해킹 등 보안 이슈에 대한 대안으로 양자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전자 단위의 미시세계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특성을 컴퓨팅, 통신, 센서 등의 기술에 접목하게 되면 현재 컴퓨터 보다 30조배 이상 빠른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진다. 즉 2048비트 RSA 공개키 암호를 푸는데 슈퍼컴퓨터는 100만년 이상 걸리지만, 양자컴퓨터는 1초만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통신과정에서 정보탈취를 원천차단하며, 현재는 측정 불가능의 영역도 관측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도전적 원천 연구를 강화하고, 관련 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연구-교육 거점을 구축해 연구역량을 결집한다. 올해 양자 핵심 연구인력을 150여명에서 2030년까지 1000명 수준으로 늘려나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국내 독자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조기 구축하고, 현재 구축이 진행 중인 양자팹을 완공해 산학연 연구자들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최근 글로벌 기술 블록화 양상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제2호 안건인 '한반도 토종식물자원 생명정보 빅데이터 구축 전략'은 토종식물자원 주권 보호의 시급성과 식물자원의 보유·활용 현황을 진단하고, 생태계 다양성 및 연구·산업 현장 활용 확대를 위한 전략이다.
우리나라 보유 식물자원은 8073종(미세조류 제외)이나, 지금까지 확보된 생명정보 빅데이터 양은 보유자원 수 대비 1%에도 못 미치고 있어, 토종자원에 대한 관리와 산업적 활용이 제한되고 있다. 이번 안건을 통해 정부는 재래종, 희귀종 등 국내 보유 중인 8073종을 2030년까지 9700여종 이상으로 확대 수집하고, 경제·생태적 가치가 높은 토종식물에 대한 유전체 빅데이터를 대량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맞춤형 유전체 정보제공, 식물 분야 빅데이터 활용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산업 현장 지원 등 바이오산업 혁신 및 생태계 다양성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3호)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안 △(4호) 도전적 연구개발 추진 고도화 전략 △(5호) 자원기술 연구개발(R&D) 투자 로드맵 △(6호) 연구개발(R&D) 우수성과 범부처 이어달리기 추진경과 및 향후 계획안 등을 논의·확정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양자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ICT 인프라, 반도체 역량 등을 활용해 민관이 함께 총력 대응해 양자 기술 기반을 조속히 마련하고 미래 전략기술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