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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동 아파트, '호소문' 붙인 택배기사 경찰 신고
택배노조 "택배 노동자 현실 알리고자 문 앞에 호소글 비치"
입력 : 2021-04-28 오후 5:13:11
전국택배노동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호소글 배포에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소환장을 발부한 경찰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 출입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 고덕동 A아파트측이 세대 현관에 호소문을 배포한 택배기사를 주거침입죄로 신고했다.
 
28일 서울 강동경찰서와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A아파트측은 단지 내에 호소문을 붙인 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 2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앞서 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 2명은 지난 13일 1장짜리 호소문을 만들어 A아파트 각 집 현관문에 붙였다. 
 
호소문에는 "저상 택배 차량은 택배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심각하게 유발하며, 차량에 실을 수 있는 양이 줄어 택배터미널에서 물건을 싣고 배송 지역으로 오는 일을 추가로 해 노동시간과 강도가 증가하게 된다"며 "저상 택배 차량은 (지상 출입 통제의)대안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택배 차량만 제외하고 생수, 이사, 전기, 가전, 재활용 쓰레기 수거차량 모두 아파트 지상 출입 중"이라며 "택배 노동자들은 입주민과 노동자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협의를 통해 마련하고 싶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현재 A아파트는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 통제로 택배 기사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공원형 아파트로 설계된 A아파트는 입주민 안전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했다. 아파트측은 저상 차량 이용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택배 기사측은 저상 차량이 택배 기사의 장시간 노동과 근골격계 질환, 비용 부담 등을 유발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 택배 노동자에게 어떠한 악영향을 주게 되는 지를 입주민여러분들께 설명하고 택배 노동자들을 도와달라 호소하기 위해 호소문을 문 앞에 비치하는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택배 기사들이 호소문을 배포한 지 2시간이 되지 않아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현장에서 제지했고, 관리사무소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는 설명이다. 호소글을 배포했던 2명의 택배노조 간부는 지난 21일 경찰로부터 주거침입 혐의로 소환조사를 통보받았다.
 
택배노조는 이날 강동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도 해도 너무한 처사"라며 "택배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환경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후퇴되는 현실을 감내해야만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고 도움을 호소한 것에 대해서도 이렇게 고발을 당하고 경찰의 소환을 당해야 하는지 억울하고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택배노조가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A아파트 단지에 붙인 호소문. 사진/전국택배노조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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